中 1.5% 저금리에도 정기예금 선호..."안정성 최우선"

2023-05-0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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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은행 전경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은행권이 예금 이탈로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는 이때 중국 은행들은 왜 예금 이탈에 걱정하지 않을까? 이는 중국 투자자들이 수익률보다 안정성을 우선하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은 예금 금리가 1.5%대로 낮음에도 불구하고 정기예금이 가계저축의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이 낮아도 빚을 떠안는 것보다는 낫다는 게 정기예금 저축자들의 계산이다. 
 
지난해 말 중국 정부가 제로코로나 정책을 철폐하고 집값 폭락으로 위기에 빠진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겠다고 선언한 후 가계 저축은 더욱 늘어났다.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채권 수익률이 한때 급등했다가 시장이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자 부실채권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관련 자산관리 상품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하게 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익률보다 안정성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몸소 깨달은 중국 투자자들은 1.5% 낮은 금리에도 정기예금에 돈을 묶어두게 됐다는 분석이다. 현재 정기예금은 중국 가계저축의 70%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 5%포인트 증가한 수치이다.
 
최근 실리콘밸리뱅크(SVB) 사태 등으로 인해 예금 이탈이 지속되는 미국으로선 부러워할 일이지만 중국 정부는 오히려 이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얼마 전에는 중국 당국이 저축으로 묶인 돈을 시장에 풀기 위해 예금 금리를 낮추라고 은행을 압박했다는 로이터의 보도도 있었다. 기업 투자와 가계 소비에 들어가야할 돈이 은행 저축에 묶여 있는 것이다.
 
그러나 기업들의 부채 위험, 구조적 문제, 글로벌 경제 둔화 등 리스크가 갈수록 늘어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태도는 더욱 신중해질 전망이다. 이는 곧 더욱 많은 자금이 예금으로 몰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인민은행 발표에 따르면 중국에선 2022년 정기예금 증가액이 전년 대비 2배 가까운 17조8000억 위안(약 3430조77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또한 올해 1~3월 1분기에도 정기예금이 9조9000억 위안이나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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