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 금융기관들의 자체 협조 기구인 '금리자율기제' 회원사들은 이번 달 모임에서 예금 금리를 인하하라는 요청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예금 금리를 직접 설정하지는 않는 대신 은행들이 참여하고 있는 '금리자율기제'를 통해 금리 방향을 유도한다.
인민은행이 이러한 지침을 내린 것은 중국 은행권과 경제가 거대한 예금 부담으로 인해 신음하고 있는 상황에서 '돈줄'을 소비, 투자쪽으로 돌리려는 한다는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작년 중국 예금은 사상 최대 규모인 17조8000억 위안(약 343조원)이 증가한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작년 연간 증가액의 절반을 넘는 9조9000억 위안이나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 관계자는 "(인민은행의) 메시지는 은행들이 단체로 예금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며 "만일 사람들이 버는 돈을 소비, 투자하는 대신에 모두 저축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따라서 중국 국영 '빅4' 은행 중 한 곳은 다음 주에 일부 개인 및 기업 예금 금리를 인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앞서 작년 말 대형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인하한 후 이달 들어 일부 중소형 은행들도 예금 금리를 단행했는데, 이번 지침으로 인해 다시 한번 금리 인하 바람이 일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한편 예금 금리 인하는 은행들의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는 평이다.
중국의 1년물 대출우대금리(LPR)은 2019년 이후 0.60%포인트 인하되면서 3.65%까지 내려온 반면 해당 기간 중 1년물 양도성 예금증서(CD)금리는 약 2.26%에서 유지됐다.
이 와중에 작년 4분기에 은행들의 순이자 마진은 1.91%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로이터는 "중국 정부가 실물경제 지원을 위해 계속해서 금융비용 인하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들은 적절하게 예금 금리를 인하할 수 밖에 없다"고 한 신용기관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