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7%…14개월 만에 3%대 진입

2023-05-0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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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3.7% 이후 최저…석유류 -16.4% 하락 영향

[사진=연합뉴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4개월 만에 3%대로 떨어졌다.

석유류 가격이 지속해서 하락하며 물가상승률을 끌어내렸지만, 외식 등으로 대표되는 개인서비스 가격은 상승 폭을 확대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80(2020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올랐다.

이는 전월 상승률(4.2%)보다 0.5%포인트 낮은 수치다. 물가 상승률이 3%대로 둔화한 것은 작년 2월(3.7%) 이후 처음이다.

물가 상승세는 공공요금 인상의 영향을 받은 지난해 10월(5.7%)과 올해 1월(5.2%)을 제외하면 지난해 7월(6.3%)을 정점으로 둔화하고 있다. 최근 석 달 새 1.5%포인트가 하락했다.

석유류 가격이 지속해서 하락하며 전체 물가 상승세 둔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16.4% 내리며 석달째 하락했다. 2020년 5월(-18.7%) 이후 3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가공식품도 7.9% 올라 전월(9.1%)보다 둔화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전기·가스·수도는 23.7% 올라 전월(28.4%)보다 상승 폭이 둔화했다. 당초 지난달 예정됐던 전기요금 인상 등이 미뤄지고 작년 4월 인상에 따른 상승률 차이가 없어진 결과다.

반면 개인서비스는 6.1% 올라 전월(5.8%)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외식이 7.6% 올라 전월(7.4%)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외식외 개인서비스가 5.0% 올라 2003년 11월(5.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4.6% 올라 전월(4.8%)보다 상승 폭이 둔화했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4.0%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7% 올랐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총지수 측면에서 보면 확실히 하락 폭이 커져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추세"라며 "하반기에는 전반적으로 안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전기·가스요금 인상 시기나 국제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과 환율 등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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