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대한민국은 핵무장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빠른 시일 내에, 심지어 1년 이내에도 핵무장을 할 수 있는 그런 기술 기반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보스턴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진행한 연설 이후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석좌교수와의 토론 및 학생 질의응답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일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과거사가 정리되지 않으면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과거사 문제는 어떤 한순간의 조치로써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변화를 시작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 재지정 절차를 개시하고, 우리 정부가 수단 내 한국교민 대피 과정에서 일본인들도 함께 대피시킨 것 등을 거론하고 "몇 달 전이면 생각할 수 없는 일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북한 핵 위협에 대응해 한반도 역내에 미국의 전략핵무기 전개를 규정한 '워싱턴 선언'으로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될 것이라는 지적에는 "늘 상호 존중에 기반해 양국의 공동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중국)이 결의에 위반한 행위(북한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서도 협조를 충분히 하지 않은 탓에 북한 핵 위협이 대단히 구체화되고 위협적이고, 거기엔 한국뿐 아니라 일본·미국도 함께 노출됐다"며 "(워싱턴 선언은)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변했다.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여부에는 "전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황에 따라 국제사회와 함께 국제규범과 국제법이 지켜지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거기에는 다양한 옵션이 있을 수 있다"고 원론적으로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