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국빈방미] 10년 만의 韓대통령 美 의회연설 호평..."한·미 동맹 비전 보여준 기념비적 순간"

2023-04-28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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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44분 연설 중 57번 박수ㆍ23번 기립 박수 화답...원고에 없던 애드리브 농담도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미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 법치, 인권의 공동가치에 기반한 동맹 70년의 역사를 회고하고, 앞으로 양국이 함께 지향할 미래동맹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한국 대통령의 미 의회 연설은 이승만·노태우·김영삼·김대중·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이번이 7번째다. 지난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10년 만의 연설이다.
 
'자유의 동맹, 행동하는 동맹(Alliance of Freedom, Alliance in Action)'을 주제로 약 44분간 영어로 진행된 연설에서 '자유(freedom)'라는 단어는 46번 나왔다. 1분에 한 번 꼴로 언급한 것이다. 미 의원들은 그보다 많은 57번의 박수로 화답했고, 기립박수만 23번이 나왔다.
 
한글 번역본 기준 약 8700자인 연설문의 절반 이상은 한국과 미국의 역사적 관계와 안보 중심의 70년 한·미 혈맹이 경제와 문화, 글로벌 동맹으로 발전하는 과정이 담겼다.
 
특히 윤 대통령은 한국전쟁 영웅 고(故) 윌리엄 웨버 대령의 손녀딸인 데인 웨버씨를 특별히 초청해 고인의 헌신에 경의를 표하고, 지금은 세상을 떠나거나 은퇴한 한국전 참전용사 출신 전직 미 연방의원 고 존 코니어스 의원, 고 샘 존슨 의원, 고 하워드 코블 의원, 찰스 랭글 전 의원을 모두 호명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켜낸 모든 미국의 영웅들을 기억하겠다"며 "현대 세계사에서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발돋움한 유일한 사례인 대한민국은 한·미 동맹의 성공 그 자체"라고 말했고 의원들은 박수와 환호성으로 환영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올해 미주 한인 이주 120주년을 맞아 그동안 미국 사회 각계에 진출한 한인들이 한·미 우애의 가교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하면서 미국 의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영 킴 의원, 앤디 킴 의원, 미셸 스틸 의원, 메릴린 스트릭랜드 의원 등 한국계 의원 네 명을 호명하며 "세대를 이어온 한·미 동맹의 산증인"이라고 소개해 의원들의 박수를 이끌어 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연설시작에 앞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환담을 나누고 이번 연설 초청에 대해 각별한 감사를 전했다.
 
또 이번 대통령의 연설 초청 서한에 공동서명한 상·하원 양당 지도부 4명(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을 별도 면담하고 양국 동맹에 대한 미 의회의 초당적 지지에 대한 사의를 표하고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당부했다.
 
연설이 끝난 후에 윤 대통령은 매카시 의장 주최로 열린 리셉션에도 참석해 영접위원단으로 선정된 31명의 주요의원 등과 담소를 나눴다. 의원들은 오늘 연설이 "한·미 동맹의 성공적 역사를 축하하고, 앞으로 나아갈 비전을 보여준 기념비적 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의 이번 연설에는 다양한 농담이 포함됐다. 특히 일부 내용은 사전 배포된 원고에는 없는 내용으로, 즉석에서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BTS beat me to the White House, but I beat them to Capitol Hill(백악관에는 저보다 방탄소년단(BTS)이 먼저 갔지만, 여기 미 의회에는 다행스럽게도 제가 먼저 왔습니다)"이 꼽힌다.
 
또한 양국의 문화교류를 언급하면서 "한국 영화 '기생충'과 '미나리'가 아카데미 수상을 하고, '탑건', '어벤져스' 같은 수많은 할리우드 영화가 이미 오래전부터 한국에서 엄청난 사랑을 받아 왔다"면서 "저도 '탑건: 매버릭'을 굉장히 좋아하고, '미션 임파서블'을 굉장히 좋아한다(I also love 'Top Gun: Maverick' and also 'Mission Impossible')"라고 했는데, 뒷 부분은 사전 제공된 원고에 없었던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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