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주시(시장 강수현)는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우이령길 조화로운 보전과 활용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는 정성호·천준호 국회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양주시와 서울 강북구가 공동 주관했다.
북한산국립공원 내 유일하게 부분 개방된 우이령길의 조화로운 보전과 활용을 위해 전면 개방 방향과 사람·자연 생태 간의 공존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지역 주민의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다.
토론회에서 허훈 대진대 교수는 '우이령길 상황변화에 따른 보전과 활용의 방향'에 대해 주제 발표했다.
특히 우이령길과 직결되는 장흥면 지역 주민 14명도 참석해 전문가 관점에서 바라보는 우이령길 전면 개방과 조화로운 보전 방안을 짚어보고, 우이령길의 미래 전망을 살펴보는 시간도 가졌다.
허 교수는 주제 발표에서 우이령길 탐방로 예약제에 대한 엇갈린 입장과 함께 북악산, 국립수목원 등 유사 개방사례를 소개하며 우이령길 보전과 활용을 위한 지속 가능한 보존 체계, 미래지향적 거버넌스, 자연과 사람 동행의 이용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토론에서는 우이령길 보존과 활용을 위한 방안으로 이미 전면 개방된 북악산 사례의 적용에 대한 현실적 대안 필요성이 논의됐다.
또 우이령길 탐방객의 여가권 보장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측면에서 우이령길 전면 개방에 대해 공감했다.
시는 토론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검토해 관계기관, 이해 관계인과의 지속적인 협의를 거쳐 우이령길 전면 개방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우이령길은 1968년 1월 김신조 등 북한 무장 게릴라 31명이 청와대를 습격하기 위해 이용한 이후 폐쇄됐다.
이후 주민들의 요구로 41년 만인 2009년 탐방객에 한해 제한적으로 개방됐으며, 현재까지 사전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우이령길 전면 개방에 대해서 양주시, 강북구, 국립공원공단, 환경단체 등 기관·단체들의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어 관리주체인 국립공원공단에서는 자연보호와 생태계 보전의 이유로 전면 개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2018년 인왕산이 완전히 개방됐고, 지난 4월에는 청와대 뒷산의 빗장도 풀리면서 북악산 둘레길 5.2㎞가 전면 개방되는 등 그동안 통제됐던 한북정맥 코스가 개방되며 우이령길을 개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높아지고 있다.
강수현 시장은 "북한산 내 둘레길 21곳 중 전면 개방되지 않는 둘레길은 우이령길이 유일하다"며 "환경 훼손을 문제삼아 우이령길만 규제하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고 지역경제, 관광 산업 활성화를 위해 우이령길의 탐방 예약제 폐지와 전면 개방을 요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