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주가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영향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생명보험사 주가보다는 손해보험사 주가가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 금융권에서는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에 따른 영향으로 보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보험업종 지수는 1530.60을 기록했다. 4월 들어 KRX보험 지수는 5.87% 상승했다.
여기에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와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은행(연은) 총재가 5월 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조한 점 등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기준금리 25bp 추가 인상에 대한 전망도 한층 강화됐기 때문이다. 보험주의 우호적 환경이 지속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같은 보험업종이더라도 손해보험주가 생명보험주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손해보험주의 경우, △DB손해보험 (10.01%) △현대해상 (8.43%) △롯데손해보험(6.11%) △한화손해보험(4.83%) △삼성화재 (3.16%) 순으로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생명보험사의 경우, △삼성생명(3.82%) △한화생명 (2.92%) △동양생명 (2.10%) 순이었다. 손해보험사의 4월 누적 수익률은 41.72% , 생명보험사의 4월 누적 수익률은 17.61%이었다.
이처럼 같은 보험주 이지만 수익률이 차이를 보인 이유는 IFRS17 영향 때문이다. 새 회계기준에서는 보험사의 부채 등을 시가로 계산한다. 따라서 저축성보험과 같은 상품을 많이 보유한 생명보험사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손해보험사는 생명보험사 대비 자본의 증가폭이 작다"며 "손해보험사의 일반·자동차 보험이 생명보험사가 주로 운영하는 장기보험에 비해 보험기간이 짧기 때문에 보험부채 적립금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금융권에서는 IFRS17 기준으로 삼성화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삼성생명을 추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화재의 당기순이익(4094억원)으로 삼성생명(3900억원)을 뛰어넘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화재의 당기순이익이 전체 보험사 중 1위로 올라선다는 관측이다. 이어 DB손해보험(2729억원), 현대해상(1873억원)이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됐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IFRS17 하에서 손해보험사가 생명보험사보다 유리하다고 판단한다"며 "손해보험사가 생명보험사보다 신계약 창출능력과 자본력이 우수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