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거래된 서울 아파트 중 직전 거래가보다 5% 이상 하락한 가격에 거래된 비중이 30%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비중이 30%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9개월 만에 처음이다. '강남4구'를 비롯해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직전 거래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가 체결되며 아파트값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직방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3월 서울에서 5% 이상 하락(대폭) 거래 비중은 29.46%를 기록해 2022년 6월(27.56%)이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30% 미만으로 하락했다고 19일 밝혔다.
같은 기간 5% 이상(대폭) 상승 거래 비중은 29.31%로, 전달(31.50%)대비 소폭 낮아졌다. 다만 1~5%상승(소폭상승), 보합(-1~1%) 거래 비중이 각각 20.68%, 15.95%로 전달 대비 1.34%포인트, 2.02% 포인트씩 상승했다.
이번 분석은 동일한 아파트 단지의 같은 면적 주택이 반복 거래됐을 때 직전 거래와 가격 차이를 비교한 것이다. 취소된 거래나 주택형별 최초 거래, 직전 거래 후 1년 이상 지난 거래는 집계하지 않았다.
전국에서 거래된 아파트 중 직전 거래가보다 5% 이상 상승한 가격에 거래된 건은 전체의 25.23%로 전월(24.19%)보다 1.04%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5% 이상 하락 거래 비율은 19.97%로 전달(19.62%)에 비해 소폭 낮아졌다.
대폭 상승 거래와 대폭 하락 거래 비율은 이달(16일 기준)에도 각각 26.02%와 28.52%를 기록해 상승 거래는 늘고, 하락거래는 감소하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도 대폭 상승한 가격에 거래된 비중이 2월에는 22.15%였지만 지난달에는 24.48%로 2.33%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폭 하락 거래 비중은 29.24%에서 26.82%로 2,42%포인트 낮아졌다.
경기는 지난달 대폭 상승 거래 비율이 23.75%로 전달(22.37%)대비 1.38%포인트 올랐고, 대폭 하락거래 비중은 2월 30.76%에서 3월 27.30%로 3.46%포인트 내렸다.
이밖에 세종(23.15%→20.4%), 대전(33.48%→30.57%), 부산(36.03%→32.32%), 대구(31.63%→30.48%), 광주(37.89%→32.39%), 경남(30.23%→29.30%), 제주(43.3%→28.57%) 등도 대폭 하락 거래 비중이 큰 폭으로 줄었다.
직방 관계자는 "서울을 비롯해 전국 아파트에서 가격 상승거래는 늘고, 하락거래는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4월 거래집계는 종료되지 않았지만 추세상으로는 대폭 하락(5%이상 하락) 거래비율이 3월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 강남 4구의 대표 단지에서는 거래가격이 서서히 전고점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송파구 잠실엘스 전용 84㎡은 이달 5일 21억8500만원에 거래돼 직전 최저가격수준인 18억7000만원(1월) 보다 3억원 이상 상승했다.
강남구 은마 전용 84㎡도 지난 10일 23억원에 거래돼 최저점 가격인 21억원(2022년 10월) 수준보다 2억원 올랐다. 강동구 고덕그라시움 전용 84㎡는 지난 4일 16억원에 거래돼 직전 고점(2021년 9월, 18억9000만원)에 다가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