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주 놓친 투자자들…"항공우주·방산·희토류 사라"

2023-04-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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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올 1분기 증권시장을 달궜던 이차전지주가 피크아웃(정점 통과)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항공우주·방산·희토류 관련주들이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가 미국 대형 방산업체와 항공우주·방산 부문에서 협력 확대를 추진한다는 소식 등 관련 기업들에 대한 글로벌 호재가 들리면서 투자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이차전지가 과열됐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는 요즘 투자 진입 시기를 놓친 투자자에게는 항공우주·방산·희토류가 '블루오션'이 될 수도 있다고 증권가에서는 판단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항공우주·방산 대장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초 이후 46.47% 상승했다. 같은 기간 K-방산주인 풍산홀딩스가 33.92%, 풍산이 22.73% 상승했다. 또 현대로템이 4.05% 오르며 플러스 수익을 기록했고 한국항공우주도 최근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0.39%를 기록하는 등 마이너스 수익률에서 탈출했다.
 
이 같은 국내 방산주의 상승세는 외국인 투자자 매수세 때문이다. 연초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은 14거래일을 제외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총 446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아울러 풍산 350억원, 현대로템 1100억원, 한국항공우주 160억원, SNT모티브 140억원어치 등을 순매수했다.

국내 항공우주·방산주 기업이 폴란드, 말레이시아 등에 대한 수출을 필두로 세계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간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베트스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무기 수출 증감률은 2012~2016년 대비 2017~2021년에는 177% 뛰었다. 같은 기간 무기 수출 점유율은 1.8%포인트 증가하며 국내 기업의 글로벌 방산 시장 점유율이 계속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정부도 관련 산업에 대한 지원군을 자처하면서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3일 미국 대형 방산업체 보잉과 항공우주방산 부문 협력 확대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올해 우주 개발에 지난해보다 20% 증액한 8742억원을 투자하기로 발표했다. 또 오는 5월 누리호 3차 발사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우주산업 시장 규모는 약 4470억 달러(약 523조원)로 전년 대비 약 4.4% 성장했다. 해당 시장은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후 안보, 정찰, 인터넷 보급 확산 등 다양한 통신위성 시장 수요 확대로 2040년에는 1조1000억 달러(약 1365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항공우주·방산 산업 분야 필수 소재인 희토류도 관련주로 주목받고 있다. 희토류 대표 기업을 모아 놓은 상장지수펀드(ETF)인 ARIRANG 글로벌희토류전략자원기업MV는 연초 이후 8.87% 올랐다. 구성 종목은 호주 기업 올켐(ALLKEM LTD), 프랑스 광산 업체 에라메(ERAMET), 독일 AMG 그룹 등이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 본부장은 “희토류는 반도체, 이차전지, 우주항공산업, 인공지능 산업 등에 있어 대체 불가능한 소재로 향후 혁신 산업 성장에 있어 반드시 수혜를 볼 수 있는 테마”라면서 “희토류 산업이 발전할수록 우주항공, 방산 등 미래 산업 규모가 더 커진다”고 강조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산업에 대한 성장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으나 투자자 쏠림 현상에 따른 진입 부담이 높아지고 있고 실적에 따라 차익 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시장에서는 이차전지 그림자에 가려진 업종에 관심을 기울여 제2 투자처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방위·원전 산업(신격차 창출)이 정부의 수출 활성화와 신성장 4.0 전략 투자 관련 최대 수혜 산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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