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한 대안으로 김천시가 주력하고 있는 신산업은 4차 산업시대에 AI와 함께 크게 각광 받는 '드론을 이용한 산업의 무인화'다. 김천시는 여기에 착안해 발 빠른 행보로 드론 산업 육성 및 폭 넓은 운용 방안을 가지고 시의 장미 빛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야심 찬 김천시의 드론 산업의 전모를 알아보자.
◆드론으로 일찍이 주목받았던 김천시
지난 2월 23일 부산시 BEXCO에서는 ‘2023 드론쇼 코리아’가 3일간 개최됐다. 국내외 공공분야는 물론, 민간분야에서도 차세대 전략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드론산업의 미래가 펼쳐진 박람회는 국내외 172개사(625부스)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됐으며 도심항공교통, 인공지능, 수소, 해양 드론과 육·해·공 군용드론과 같이 드론에 관련된 대한민국의 첨단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
박람회 기간 동안 지자체 중에서는 제주도, 영월군, 울주군과 함께 김천시가 참여했고 이 중 김천시 부스는 전시회장 내에서 단연 화제가 됐다.
지난해 성공적으로 완료한 ‘2022 드론실증도시 구축사업’의 성과를 전시한 김천시에서는 특히나 사업성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디오라마(작동모형)가 설치되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현재 드론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거나 준비 중인 타 지역 지자체 관계자들이 벤치마킹을 위해 김천시 담당자와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는가 하면 도심 내 드론물류 배송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며 방문한 국내외 기업 중 10여개 기업에서 상용화 단계까지 도달한 드론 운용 프로그램 구매 의향을 적극 나타내기도 했다.
이와 같이 드론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민관에 구분되지 않고 계속 이어져 왔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생활물류서비스산업 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올해 생활물류법 개정을 통해 법적으로 화물차, 이륜차로 제한된 택배나 음식 등의 생활물류 운송수단을 로봇·드론과 같은 첨단 모빌리티로 확대할 방침이다.
드론쇼가 개최되기 전인 올해 2월 20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스마트 물류 인프라 구축방안’을 발표했으며 이를 위해 차세대 물류서비스의 조기구현이 하나의 전략으로 제시되기도 했다. 이는 로봇·드론 배송의 조기 상용화, AI기반 전국 당일 배송 체계 구축, 차세대 물류기술 구현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미 김천시는 수년전부터 드론산업을 차세대 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관련 인프라 조성에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율곡동 혁신도시 내에 있는 한국교통안전공단과 협업해 개령면 덕촌리 일대에 조성 중인 비 가시권 국가드론실기시험장이 올해 말 준공 예정이며 ‘디지털물류서비스 실증사업’, ‘드론실증도시 구축사업’등을 통해 드론활용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해 드론산업을 김천시의 미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숨 가쁘게 달려가고 있다.
가시거리 밖의 드론을 자체 비행프로그램을 통해 운용할 수 있는 비가시권 드론자격 면허체계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현재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김천시에서는 비가시권 드론운용과 자격체계 시험이 가능한 드론실기시험장 구축을 일찍부터 서둘러 지난해 1월 착공했다.
향후 준공과 함께 본격적으로 실기시험장이 운영되면 이미 자격시험 수요가 포화상태에 있는 경기도 화성 시험장을 보완하는 것은 물론이고, 비가시권 자격체계 인증에 대해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통팔달의 철도망이 갖춰지는 김천시는 전국 어디서나 접근성이 용이해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남부지역 등에서 단시간 내에 접근 가능한 드론산업에 대한 지역거점으로 자리매김 할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천시는 드론실기시험장이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우수한 드론 제조업체들이 모여 신제품을 연구, 테스트, 제조할 수 있는 공간을 추가로 확보, 조성할 계획으로 벌써부터 전국 드론기업들의 초미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김천시는 드론산업 인프라 구축과 관련한 사업추진도 활발하다. 지난 2021년에 진행된 ‘디지털 물류서비스 실증사업’은 드론과 로봇을 통해 관용·생활물품 등을 최종 고객까지 전달하는 라스트마일 배송을 실증하는 것으로 차세대 물류 서비스에 대한 전문성과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아직까지 드론비행에 대한 법규나 규제가 완비되지 못해 여러 시행착오는 겪고 있으나 확보된 데이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추가사항을 도출해 지속적인 실증을 통해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드론실증도시 구축사업’은 지난해 드론산업 활성화를 위한 국토교통부의 공모에 김천시가 다년도 사업자로 선정돼 SK플래닛, SK텔레콤과 관내기업인 니나니컴퍼니와 같은 전문기관과 함께 드론운용에 필요한 솔루션을 개발, 실증하고 있다. 이전에 수행한 디지털 물류서비스 실증사업에서 도출된 개선사항 등을 솔루션화한 것으로 ‘드론비행에 대한 최적경로 자동생성’, ‘다중통신망 이용’등과 같이 드론운용에 필요한 프로그램 솔루션 개발이 목표이며 효율성과 안전성을 확보해 상용·사업화를 최종목표로 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위와 같은 솔루션들의 실제적으로 테스트되는 드론물류의 일상화 사업모델 구축을 위해 MFC(Micro Fulfillment Center, 도심 내 주문배송시설) 구축 및 활용, 안정적인 도심지 비행 등과 같은 실증을 추진 중에 있으며 지난해 12월 김천시 율곡동 및 산내들 오토캠핑장을 대상으로 한 시범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며 사업 화 및 상용화에 한발 더 앞서게 됐다. 사업을 수행하는‘니나노컴퍼니’는 국내 물류업체들과 업무협의 중에 있으며 몽골 최대 요식업·커머스 그룹인 BLUE MON그룹과 울란바토르 내 드론배송에 관한 MOU를 체결해 해외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김천시의 이러한 사업성과가 인정 받아 국토부의 연말평가에 ‘우수’를 획득하게 된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사업자로 선정돼 지난해 도출된 개선사항 등에 대한 실증을 지속적으로 시행해 드론산업에 대한 지역거점으로의 입지를 확고히 굳힌다는 로드맵을 가지고 있다.
지난 달 28일 세종시 국책연구단지 연구지원동에 서울시,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의 15개 지자체가 모여 2023년 드론실증도시 구축사업 공모에 선정된 지자체들이 국토부, 항공안전기술원과 함께 사업 전반에 담은 협약서에 서명하고 상호협력을 약속했다. 지난해 국토부 사업평가에서 우수한 성과로 2차년도 사업자로 선정된 김천시도 이날 협약식에 함께 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기만 하다. 일찍부터 준비해 지난 수년간 드론사업에 매진한 김천시지만 이제야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이전보다 많이 대중에게 노출됐다고 해도 직접적으로 체감하지 못하는 시민들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나 여전히 발생되는 사업관련 민원해결, 그리고 관련 규제나 법규개선에 관한 문제들이 김천시의 미래에 산적해 있다.
김천시의 드론산업 성공을 확신하고 있는 김충섭 김천시장은 “먼저 새롭고 낯선 사업에 시민 여러분들께서 적극 협조해주셔서 감사하다. 김천시가 드론을 미래전략산업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 과정이며 앞으로 준공될 드론실기시험장과 함께 우리 김천시가 드론산업의 지역거점이 되리라 확신한다. 최고의 성과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시민여러분들의 도움을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며 드론산업에 대한 성원과 지지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