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벌크선사 폴라리스쉬핑에 대한 예비입찰이 시작됐지만 국내 기업들의 관심은 예상을 밑돌고 있다. 중국계 사모펀드 등 해외 자본 간 경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국적선사에 대한 해외 매각을 막기 위해 국책은행이나 공사의 인수 자금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폴라리스쉬핑 매각 주관사인 라자드코리아는 오는 19일까지 인수 의향이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예비 입찰을 받는다.
예비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되면 기업실사를 거쳐 본입찰에 들어가게 된다. 현재까지 예비입찰 일정 외에 결정된 사항은 없으며 매각 방식은 추후 본입찰이 시작되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폴라리스쉬핑 매각 흥행은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인수 후보자로 거론됐던 한화, LX는 “인수를 검토한 바 없다”고 공식 의사를 전했다. HMM, SM상선 등도 인수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중국 해운사 코스코도 유력 인수 후보자 중 하나였으나 예비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방향에 무게를 싣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업들이 폴라리스쉬핑 인수에 뛰어들지 않는 이유는 높은 부채비율과 불황에 돌입한 해운 시황 때문이다.
폴라리스쉬핑은 상반기 중 이니어스NH 사모펀드(PE)에서 빌린 2500억원과 칸서스시그니처쉬핑일반사모특별자산투자회사(칸서스)에서 빌린 1600억원 규모 부채를 해소해야 한다. 해당 채권은 폴라리스쉬핑 지분을 담보로 하는 만큼 매각을 위해서는 이 둘에 대한 채무 해소가 최우선 조건이다.
이에 따라 인수 자금은 최소 4100억원에 이르게 되게 된다. 여기에 더해 폴라리스쉬핑이 한국해양진흥공사에서 빌린 400억원도 남아 있어 인수자 부담은 더욱 늘어난다. 폴라리스쉬핑이 모기업 폴라에너지앤마린(폴라E&M)에 대여해준 800억원이 존재하지만 지난해 기준 폴라E&M 부채비율이 1000%를 넘겼으며, 폴라리스쉬핑 외에는 마땅한 사업법인이 없어 이를 받아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오히려 해운업계는 폴라E&M이 자회사에 대한 대여금을 해소하기 위해 매각 금액에 800억원을 추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 밖에 김한중·한희승 공동회장에게 돌아갈 금액을 계산하면 폴라리스쉬핑 측이 요구할 매각 대금은 5500억원을 넘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높은 인수 자금 대비 해운 시황은 침체기다. 지난 12일 기준 벌크선 운임 기준이 되는 건화물선지수(BDI)는 1463으로 전년 동기(2068) 대비 29.26% 감소했다. 지난해 고점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떨어진 수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구조조정 이후 재매각이나 국내 공기업 또는 글로벌 대기업과 장기계약을 노리는 중국계 자본 외에는 폴라리스쉬핑에 대한 관심이 낮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한다.
폴라리스쉬핑을 해외 자본이 인수할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에서 해운업계는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적선은 징발조항(Requisition)에 따라 전시나 국가 위기 상황에 전략 물자 수송선으로 징발된다. 특히 벌크선은 중요한 해상 전략 자원이다. 폴라리스쉬핑이 해외 자본에 매각된다면 국가 차원에서는 국가 전략 자원 수송선을 해외에 내주게 되는 셈이다.
폴라리스쉬핑이 한국전력공사, 포스코 등과 맺은 장기 계약도 문제다. 석탄, 철광석, 유연탄 등을 국내로 운반하는 폴라리스쉬핑이 타국에 넘어간다면 주요 원자재 수급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나아가 한전 등이 자원국과 체결한 매매계약 등 기밀이 유출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최대한 국내 자본이 폴라리스쉬핑을 가져오는 방향으로 매각이 진행돼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국책은행과 공사의 인수 자금 지원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폴라리스쉬핑 매각 주관사인 라자드코리아는 오는 19일까지 인수 의향이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예비 입찰을 받는다.
예비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되면 기업실사를 거쳐 본입찰에 들어가게 된다. 현재까지 예비입찰 일정 외에 결정된 사항은 없으며 매각 방식은 추후 본입찰이 시작되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폴라리스쉬핑 매각 흥행은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인수 후보자로 거론됐던 한화, LX는 “인수를 검토한 바 없다”고 공식 의사를 전했다. HMM, SM상선 등도 인수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중국 해운사 코스코도 유력 인수 후보자 중 하나였으나 예비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방향에 무게를 싣는 것으로 전해진다.
폴라리스쉬핑은 상반기 중 이니어스NH 사모펀드(PE)에서 빌린 2500억원과 칸서스시그니처쉬핑일반사모특별자산투자회사(칸서스)에서 빌린 1600억원 규모 부채를 해소해야 한다. 해당 채권은 폴라리스쉬핑 지분을 담보로 하는 만큼 매각을 위해서는 이 둘에 대한 채무 해소가 최우선 조건이다.
이에 따라 인수 자금은 최소 4100억원에 이르게 되게 된다. 여기에 더해 폴라리스쉬핑이 한국해양진흥공사에서 빌린 400억원도 남아 있어 인수자 부담은 더욱 늘어난다. 폴라리스쉬핑이 모기업 폴라에너지앤마린(폴라E&M)에 대여해준 800억원이 존재하지만 지난해 기준 폴라E&M 부채비율이 1000%를 넘겼으며, 폴라리스쉬핑 외에는 마땅한 사업법인이 없어 이를 받아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오히려 해운업계는 폴라E&M이 자회사에 대한 대여금을 해소하기 위해 매각 금액에 800억원을 추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 밖에 김한중·한희승 공동회장에게 돌아갈 금액을 계산하면 폴라리스쉬핑 측이 요구할 매각 대금은 5500억원을 넘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높은 인수 자금 대비 해운 시황은 침체기다. 지난 12일 기준 벌크선 운임 기준이 되는 건화물선지수(BDI)는 1463으로 전년 동기(2068) 대비 29.26% 감소했다. 지난해 고점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떨어진 수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구조조정 이후 재매각이나 국내 공기업 또는 글로벌 대기업과 장기계약을 노리는 중국계 자본 외에는 폴라리스쉬핑에 대한 관심이 낮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한다.
폴라리스쉬핑을 해외 자본이 인수할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에서 해운업계는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적선은 징발조항(Requisition)에 따라 전시나 국가 위기 상황에 전략 물자 수송선으로 징발된다. 특히 벌크선은 중요한 해상 전략 자원이다. 폴라리스쉬핑이 해외 자본에 매각된다면 국가 차원에서는 국가 전략 자원 수송선을 해외에 내주게 되는 셈이다.
폴라리스쉬핑이 한국전력공사, 포스코 등과 맺은 장기 계약도 문제다. 석탄, 철광석, 유연탄 등을 국내로 운반하는 폴라리스쉬핑이 타국에 넘어간다면 주요 원자재 수급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나아가 한전 등이 자원국과 체결한 매매계약 등 기밀이 유출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최대한 국내 자본이 폴라리스쉬핑을 가져오는 방향으로 매각이 진행돼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국책은행과 공사의 인수 자금 지원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