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에 유출된 100건 이상의 미 국방부 기밀문건은 ‘빙산의 일각’이란 주장이 나왔다고 가디언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기밀문건 유출 과정을 역추적한 영국 온라인 탐사 매체 밸링캣의 보도를 인용해 이처럼 전했다.
밸링캣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터그 셰이커 센트럴(Thug Shaker Central)이란 소규모 채팅방에 엄청난 양의 기밀문건이 업로드됐다. 해당 채팅방은 익명의 회원 20여명으로 구성됐으며, 채팅방 이름이 자주 바뀌었다고 한다. 군사 무기 관련 동영상을 게시하는 유튜브 채널인 옥사이드(Oxide)의 팬들이 채팅방을 만들었으며, 구성원 중 일부는 10대 청소년들이었다.
논란이 된 문서들은 해당 채팅방 내에만 있다가, 루카(Lucca)라는 닉네임을 쓴 10대 유저가 107개에 달하는 촬영된 문건을 와우마오 등에 퍼 날랐다. 이후 해당 문건은 소셜미디어 등으로 빠르게 확산했다.
미국 당국은 내부자 소행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나 유포자를 찾는 데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수천 명에 달하는 미국 국방부 직원들이 1급 기밀문건과 외국인에 공개되지 않는 ‘NOFORN’ 문건에 접근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문건 유출에 대한 정보를 보고 받았다면서, 동맹국들과 ‘고위급’ 수준에서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누가 그랬는지, 의도가 무엇인지, 추가로 (문서가) 더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모른다”며 “최선을 다해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