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日 2박3일 항의 방문…"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IAEA에 맡겨둘 일 아냐"

2023-04-07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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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전력 찾아 요구서 낭독..."제주 해역 유입돼 해양 생태계 망칠 것"

與 "선동성·보여주기식 '반일 퍼포먼스'"

與野, 국방위 전체회의서도 충돌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저지 대응단 소속 윤영덕·위성곤·양이원영·윤재갑 의원(왼쪽부터)이 6일 오염수 방출 문제와 관련, 일본 하네다 공항에 도착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6일 일본 후쿠시마를 찾아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2박 3일간의 현장 탐방 일정을 시작했다. 오염수 방류 주체인 '도쿄전력'의 핵심 관계자나 일본 유력 정치인의 만남이 불발되면서, 이번 방문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가만히 앉아만 있을 수는 없다"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다.

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저지 대응단(위성곤·양이원영·윤영덕·윤재갑·이용빈) 단장 위성곤 의원은 이날 오전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의 오염수 방류는 해양 생태계 파괴와 더불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 수산업의 피해와 어민 생존권 등 여러 문제가 달린 문제라고 본다"며 "이에 대한 우려를 일본에 가서 분명히 전달하고 오겠다"고 밝혔다.

위 의원은 "오염수 방류 문제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만 맡겨놓을 것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한국 정부가 검토해 안전한지 아닌지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러려면 관련 자료들이 필요할 텐데 일본에 해당 자료들을 요청하고, 받아내기 위해 (일본에)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대응단이 밝힌 일정에 따르면 후쿠시마 발전소 방문과 일한의원연맹 소속 의원들과의 만남이 예정됐었다. 그러나 도쿄전력이 발전소 방문을 승인하지 않아 해당 일정은 취소됐다. 본사 관계자와의 만남 역시 불투명한 상태다. 일한의원연맹 소속 의원들 역시 다가오는 일본 지방선거 일정으로 만날 수 없게 됐다.

이를 두고 여당인 국민의힘은 "빈 수레가 요란한 외유성 빈손 출장"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공당의 의원들이 국회 회기 중 굳이 후쿠시마를 가려면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며 "그런데 애초에 밝힌 도쿄전력 본사 방문과 일한의원연맹 소속 의원 면담은 불발된 터"라고 고발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의원들의 후쿠시마 방문이 선동성·보여주기식 '반일 퍼포먼스'를 위함이었음이 드러나고 있다"며 "이번 방문이 그저 또 다른 선동을 위한 '반일 퍼포먼스' 때문이라면 국익을 해치고 국민 불안을 부추기며 국론을 분열시키려는 저열한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민주당은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보겠다는 입장이다. 대응단 소속 양이원영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일한의원연맹의 경우 일본이 선거 기간이라 당장 만나기는 힘들지만 꾸준히 교류를 이어 나갈 계획"이라며 "도쿄전력은 (관계자 만남 성사를)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입장은 전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양 의원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이 일본 현지에서 의견을 내는 것 자체에 여론 조성 효과가 있다"며 "정부와 여당이 그 역할을 안 하고 있으니 저희가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대응단은 관계자 만남이 불발됐음에도 도쿄전력을 찾아 '요청서'를 낭독했다. 위 의원은 도쿄전력 본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쿠시마 오염수는 빠르면 7개월, 늦어도 2년 후에는 제주 해역에 유입돼 우리 해양 생태계와 수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응단은 도쿄전력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정확한 방류 시점 △오염수 발생 및 보관 현황 원자료 △원전 오염수 파악을 위한 샘플링 자료 △다핵종제거설비(ALPS) 가동 현황과 처리 전후 원자료 등의 제출을 요구했다. 후쿠시마 방문 둘째 날인 내일은 △피난민 △의사 △원전 사고 당시 노동자 △지역 의원 등 현지인들을 만날 예정이다. 
 

6일 오전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기호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날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여야 대치가 이어졌다.

송옥주 민주당 의원은 "정부 여당은 IAEA가 후쿠시마 오염수를 잘 관리 중이라고 말한다"며 "그러나 국민들은 신뢰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정부·여당이 수수방관하거나 무대책을 세우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오염수를 갖고 또다시 괴담 수준의 얘기를 한다"고 맞받았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IAEA TF팀에 우리 원자력 안전기술원도 참여 중인데 이는 문재인 정부에서도 관여했던 일"이라며 "왜 그때는 아무 얘기도 안 하다가 정권을 빼앗기고 나서 반일 몰이를 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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