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시가 올해를 제2기 도시재생 원년으로 삼고 본격적인 ‘제천 도시재생 축’ 만들기에 나섰다.
제천시는 1970~1980년대 호황기를 지나서 1990년대부터 쇠퇴와 축소를 반복해왔다. 급기야 도시는 활력을 잃었고 이제는 지방소멸과 인구감소를 두려워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6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0세부터 39세까지 제천시 인구는 2011년 6만3144명에서 2022년엔 4만4963명으로 급감했다. 12년 사이 1만8000여 명의 청년이 도시를 떠난 것이다. 40세-69세 중년층이 소폭 감소하고 70세~100세 이상 노인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과 대조되는 행보다. 우려했던 초고령화 사회가 시작됐다. 지금까지 무엇이 문제였고,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가 제천시가 지닌 시대적 화두가 됐다.
이 사업들은 오롯이 청년에 초점을 맞춰 진행 중이다. 2024년 준공 예정인 역세권 재생사업은 임대주택, 창업교육 공간, 상생상가 등이 들어차 꿈꾸는 모든 청년의 비상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서부시장 일원도 고립무원에서 탈피해 청년을 위한 도심 중심지 기능을 수행할 예정이다.
처음 시가 도시재생 가능성을 엿본 것은 2016년 선정된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에서다. 공모를 따내 달빛정원, 도심형 수로 등을 조성하면서 전국 각지에서 벤치마킹이 이어졌고, 우수사례로 꼽혔다. 지역변화를 위한 ‘가능성의 씨앗’을 심게 된 것이다.
시 도시재생전략 담당 주무관은 “사업 초기 시행착오도 많았고, 연계성이 부족하다는 한계도 있었지만, 이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하며 제천시 도시재생의 전반적인 전략을 그려낼 수 있었다”고 회상한다.
그러면서 “지자체 정책의 일관성을 추구하고 인구소멸에 대한 위기를 극복하자는 측면에서 핵심 타깃을 ‘청년’으로 내세웠다. 지역 내 청년들이 활동하고, 외부에는 관광객들이 넘나드는 ‘도시재생 축’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했다”며 “이후로 진행한 어번케어, 역세권, 서부동 재생사업은 그런 방향성을 명확히 담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이, 청년들이, 나아가 외부 관광객이 찾아오고 싶어지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를 엮어 도심 곳곳을 이어주는 축을 만든다면, 마치 혈관처럼 도시 곳곳에 활력을 불어넣는 효과가 있으리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증명하듯 2017년 선정된 영천동 도시재생사업에서는 ‘칙칙폭폭 999’가, 2018년 화산동 도시재생사업에서는 ‘화담(和談)’이, 2019년엔 관광, 지역경제, 도시재생을 아우른 ‘어번케어센터’가 각각 기존 낙후한 지역 환경을 확 끌어올리며 지역 내 활력을 키우는 공간이 됐다.
반면 아직 제천시가 그리고 있는 도시재생 축은 절반의 완성에 그쳐 있다. 이는 축 중간에서 핵심 연결망(브릿지) 역할을 할 의림동, 청전동A 지역 공모사업에 따라 축의 완성 여부가 갈리기 때문이다.
예술의 전당, 자연치유특구, 의림지 특화 등을 연결할 수 있는 도시재생 축의 완성은 2023년 신규 공모사업에 달려있다. 올해가 도시재생 원년임은 그런 의미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가온다. 사활을 걸겠다는 제천시의 의지이자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는 혁신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도시재생 사업은 총 6개 사업을 완료하거나 추진하고 있다. 원도심을 ‘씨앗’으로, 어번케어란 ‘꽃’을 피웠다면, 앞으로 제천시 도시재생 사업은 ‘날개’를 달고 비상하려는 2기 도시재생을 꿈꾸고 있다”며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응원과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도시재생 공모사업은 9월쯤 확정된다. 시는 의림동 지역에는 문화 중심지를, 청전동A 지역에는 주민의 생활환경과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향후 신규 사업이 선정되면 제천시는 역세권-서부동-화산동 화담-도심(의림, 청전, 남현, 신백)으로 이어지는 재생 축을 완성도 있게 그려낼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