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암 학회'를 통해 차세대 항암신약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 이번 학회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해외로 진출하는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전통 제약사부터 바이오벤처 기업들은 이달 14일(현지시간)부터 19일까지 미국 올랜드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3)'에 대거 출격한다. AACR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학회로 불린다.
유한양행은 면역항암제로 개발 중인 YH32367(ABL105)과 ‘YH29407’에 대한 전 임상 연구 결과를 알린다. 에이비엘바이오와 공동 연구 중인 약물 YH32367은 HER2 발현 종양세포에 결합해 T면역세포 활성수용체인 4-1BB의 자극을 통해 면역세포의 항암작용을 증가시키는 항암제다.
에스티팜은 세계 첫 경구용(먹는) 대장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STP1002’를 비롯해 MEK 저해제와 병용 투여에 대한 전 임상 결과를 소개한다.
루닛은 다양한 암종에 인공지능(AI) 바이오마커 및 병리분석 솔루션을 적용한 연구초록 5편을 발표한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번 AACR에서는 루닛이 기존에 다루지 않았던 보다 다양한 암종에 대해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연구 성과를 선보이겠다”고 설명했다.
에이비온은 ‘ABN401’ 관련 연구 결과 2건, ‘ABN501’ 연구 결과 1건과 추가적인 연구 2건을 발표한다.
메드팩토는 췌장암 대상 백토서팁 병용요법에 대한 전 임상 결과를 발표한다. 내용은 백토서팁과 아르기닌메틸화효소5(PRMT5) 단백질 활성 억제제 'T1-44' 병용요법에 대한 전 임상 데이터다.
김태희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AACR에 대해 “국내 업체의 연구 주제가 다양해졌고 글로벌 신약 트렌드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학회에서 주목해야 할 기업으로는 각각 7건과 5건의 초록을 발표하는 한미약품과 에이비온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KRAS를 표적으로 한미약품과 에스티팜, 나이벡 등이 신약을 개발 중이며 항체약물접합체(ADC)는 에이비엘바이오와 에이비온, 반응률이 높은 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CAR-T)는 바이젠셀과 유틸렉스, 앱클론 등이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