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클라우드가 하이퍼클로바를 꾸준히 고도화해 챗GPT로 촉발된 글로벌 초거대 인공지능 대전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영진 네이버클라우드 글로벌 AI비즈니스 리더는 29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아주경제 주최로 열린 '2023 초거대 인공지능 포럼'에서 "챗GPT 시리즈들의 기술을 보면서 복잡한 감정이 들지만 아직 저희(네이버클라우드)에게도 기회는 있다고 보고 긍정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라며 "GPT 3.5와 챗GPT가 한국어를 꽤 잘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네이버의 초거대 AI가 한국어를 더욱 잘 하는 모델이라고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윤 리더는 또 챗GPT가 아직 실제 산업 현장 적용에 필수적인 커스터마이징 면에서 약점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그는 "챗GPT를 기업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한국어를 잘 이해하는 백본(네트워크의 중추) 모델과 전문 데이터셋을 활용한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기업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잘 축적해야 하는데, 아직 완전한 플랫폼을 제공하지는 못했다"라며 "올해 네이버는 이 부분을 강화해 국내에서 보다 활발한 실제 활용 사례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리더는 이미 하이퍼클로바가 네이버 안팎의 다양한 서비스에 활발하게 상용화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스마트스토어 관리자·마케터의 업무를 보조해 주는 '클로바 MD', 중소상공인(SME)들의 게시물 작성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해 주는 기능, 네이버 라이브 채팅 서비스, 리뷰 요약, 클로바노트의 회의록 요약 기능, AI 콜 서비스인 '클로바 케어콜' 등이 대표적이다. 꼭 네이버 서비스가 아니더라도 현대백화점의 AI 카피라이팅 서비스인 '루이스', 경력 데이터 관리 플랫폼 '잡브레인'의 자기소개서 생성 기능인 '임플로이랩스' 등에도 하이퍼클로바가 적용됐다.
윤 리더에 따르면 특히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SME들에게 하이퍼클로바가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윤 리더는 "스마트스토어에 올라오는 다양한 기획전들의 홍보 문구를 기획할 때 AI가 도움을 주고 있다"라며 "또 직접 마케팅을 하기 어려운 SME들을 위해 몇 가지 키워드와 상황 등을 입력하면 마케팅·이벤트 문구가 자동으로 생성해 주는 기능도 하이퍼클로바를 활용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외 판매 물품에 대해 고객들이 SME에 문의를 하면 자동으로 고객들이 자주 문의를 하는 사항들을 추천해 주는 기능도 있는데, 이 기능 역시 하이퍼클로바를 활용한 사례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현재 '하이퍼클로바'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하이퍼클로바X'와 이를 활용한 서비스인 '서치GPT'를 오는 7월 출시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하이퍼클로바의 이 같은 강점들을 보다 강화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이퍼클로바X는 챗GPT 대비 한국어를 6500배 더 많이 학습해 한국어 구사 능력이 더욱 강화된다. 또 기업 고객들이 보다 자유롭게 하이퍼클로바X를 통해 다양한 데이터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도록 활용성도 높인다는 방침이다. 즉 초거대 AI 모델을 고객이 원하는 작업 등에 보다 최적화하기 적합하도록 한다는 의미다.
윤 리더는 마지막으로 "글로벌 경쟁 상대라고 보고 있는 오픈AI나 마이크로소프트와 대비해 정말로 그들을 모든 면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최소한 한국 시장 내에서 저희가 AI 주권을 지킬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