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언어모델(NLM) '이루다'를 개발한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가 국내 초거대 AI 생태계 발전을 위해 제언했다.
아주경제가 주최한 '2023 제1회 초거대 인공지능 포럼'이 29일 성료했다. 국회 과방위 여당 간사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과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축사로 시작된 이번 행사에는 7명의 국내 초거대 AI 전문가가 연사로 참석해 글로벌 초거대 AI 경쟁에서 한국이 앞서갈 방안을 제시했다.
김종윤 대표는 "초거대 AI의 등장은 인간의 지적활동을 기계가 대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간의 생산활동을 기계로 대신한 '산업혁명'에 비견할 수 있다"며 "'AI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정부·기업은 관점의 전환(패러다임 시프트)을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또 AI가 잘못된 답변을 하면 데이터를 수정하면 된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잘못된 말을 하는 AI 모델을 열어보면 알 수 없는 숫자만 가득할 뿐이다. 이를 두고 김 대표는 "지속해서 양질의 데이터를 학습시켜서 AI가 잘못된 답변을 하는 빈도를 줄이는 게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프로그래밍을 배운 AI와 일반 대화 문서를 배운 AI를 비교하면 대화를 배운 AI가 더 논리적인 답변을 할 것 같지만, 실제론 프로그래밍을 배운 AI가 더 논리적인 답변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박수용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초거대 AI로 인해 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졌지만 데이터의 소유권은 여전히 구글·페이스북 등 빅테크가 쥐고 있다"며 "데이터 소유권을 이용자에게 돌려주는 웹 3.0과 초거대 AI를 결합하면 국내 기업에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웹 3.0과 초거대 AI를 결합한 사례로 데이터 품질에 따라 초거대 AI의 답변에 차등을 두는 방안을 제시했다. 공개된 데이터를 활용하면 간단한 답변을, 이용자가 보유한 고품질 데이터를 활용하면 더 자세하고 정확한 답변을 하는 식이다.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은 "AI가 사람과 대화하는 시대가 열림에 따라 상상 속에 있던 '디지털 휴먼(가상 인간)'이 현실화하고 있다"며 "AI시대는 새로운 것을 만들 능력 있는 사람이 주도할 것이다. 한국 AI 정책을 입안하는 사람으로서 AI로 인해 사람들이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하면서, 국내 AI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