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퍼스트시티즌스 은행이 이달 뱅크런으로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을 인수한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퍼스트시티즌스은행은 약 720억 달러 규모의 SVB 자산을 165억 달러 할인된 수준에 인수하게 됐다. 다만 900억 달러 규모의 증권 및 기타 자산은 여전히 FDIC가 관리를 맡게 된다.
SVB는 파산 후 FDIC가 지금까지 관리를 맡아왔다. 이날 FDIC는 성명서에서 "SVB의 파산으로 인한 은행 예금 보험 기금(DIF) 손실액을 200억 달러로 추정한다"며 "정확한 비용은 FDIC가 SVB의 관리를 종료할 때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FDIC는 5억 달러(약 6510억원) 상당의 퍼스트시티즌스에 대한 지분 평가 권리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랭크 홀딩 주니어 퍼스트시티즌스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은행 시스템의 신뢰를 심어주기 위한 이번 거래는 FDIC와의 협력을 통해 이뤄진 아주 놀라운 거래"라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10일 SVB는 뱅크런 사태(대규모 인출 사태)에 직면해 파산했다. 자본 확충 계획을 발표한 지 불과 48시간도 되지 않아 파산했다. 이후 그 여파가 전 세계로 일파만파 퍼지며 은행권 예금에 대한 불안이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