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회장과 손발 맞출 적임자 누구?"…차기 우리은행장 인선 '오디션' 막 올랐다

2023-03-2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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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사진=우리금융지주]

우리금융그룹이 임종룡 신임 회장 체제에 돌입하면서 핵심계열사인 우리은행 차기 행장 선임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임 회장은 취임과 함께 총 4명의 우리은행장 후보군(롱리스트)을 발표하는 한편, 오는 5월까지 4단계에 걸친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으로 후보군 간 경쟁 구도를 형성, 향후 손발을 맞출 파트너를 낙점하겠다는 구상이다. 

26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지난 24일 자회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거쳐 공개된 신임 행장 후보군(롱리스트)에는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병규 우리캐피탈 대표 등 4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임 신임 회장 체제 들어 요직을 꿰찬 인물들로, 그동안 차기 행장 하마평에 이름을 올렸던 주요 인사 명단과는 거리가 있어 다소 의외라는 시각이 높았다.

행장 후보군 면면을 살펴보면 우선 이석태 부문장(1964년생, 상업은행 출신)은 우리금융 신사업총괄 전무, 사업성장부문 부사장, 은행 영업총괄그룹 집행부행장을 거쳐 이달 초 은행 국내영업부문장 겸 개인그룹장(부행장)에 선임됐다. 강신국 기업투자금융부문장 겸 기업그룹장(1964년생, 한일은행)은 우리은행 IB그룹 상무와 자금시장그룹 집행부행장보, 자금시장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이달 계열사 대표로 자리를 옮긴 2명도 행장 인선 레이스에 합류했다.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1964년생, 한일은행)는 우리은행 개인그룹장 겸 디지털금융그룹장(상무), 영업·디지털그룹 집행부행장보, 개인·기관그룹 집행부행장을 거쳐 이달 초 우리카드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1965년생, 상업은행)도 우리은행 준법감시인(집행부행장보)과 경영기획그룹 집행부행장보, 기업그룹 집행부행장을 역임한 뒤 최근 캐피탈로 자리를 옮겼다. 이들은 최근 비은행 계열사로 자리를 옮긴 만큼 만약 이 중 한 명이 행장으로 선임될 경우 해당 계열사는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다시 신임 대표를 맞이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됐다.


우리금융은 특히 자추위를 중심으로 진행되던 그간의 행장 인선 전례를 깨고 총 4단계의 '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고 예고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프로그램은 전문가 심층 인터뷰와 임원 재임 기간 동안의 평판 조회, 업무역량 평가, 심층면접의 4단계 검증으로 진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중 숏리스트 후보로 추려진 2명은 마지막 심층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 1인이 오는 5월 중 행장으로 선임되는 일종의 '공개 오디션'과 같은 방식이다. 우리금융은 은행뿐 아니라 타 계열사 CEO 및 임원진에 대해서도 이 같은 방식의 승계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는 구상도 함께 내비쳤다. 

이 같은 시도는 최근 금융권 CEO 후보군 검증에 대한 당국 주문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투명성을 높여 공정하게 행장 선임을 진행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 회장은 차기 우리금융 회장으로 선임된 직후부터 인수위원회를 꾸리고 인사 중심 조직을 재편하는 데 주력해 왔다"며 "이번 자추위 역시 임 회장이 직접 주도하는 모습을 보인 데다 취임과 동시에 은행장 인선 계획을 발표하는 등 그간 금융당국이 겨냥해 온 금융권 CEO 선임 관련 의혹을 해소하는 데 방점을 찍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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