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이 지난해 해외 사업 호조에 힘입어 외형과 내실을 모두 챙겼다.
해외사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작년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6057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이 6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해외에서만 거둔 실적이 지난 2021년 전체 매출(6420억원)에 육박한다. 해외 수출 비중이 67%로 급등한 것이 주요인이다.
실제 지난해 한국 라면 수출액(9453억원)에서 삼양식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55%로 상승했다. 현지법인 설립과 새로운 시장 개척 효과가 이 같은 호실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삼양식품은 최근 몇 년간 중국 등 수출 주력 시장에 현지 판매법인을 세워 온·오프라인 유통망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법인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으며, 2019년 설립된 일본 법인 ‘삼양재팬’은 불닭과 삼양 브랜드를 앞세워 현지 영업을 강화한 결과, 지난해 전년 대비 26.9% 증가한 21억엔의 매출을 달성했다.
중동 지역에선 한국 라면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 마트 1위인 ‘판다(PANDA)’ 전국 220여개 매장에 제품 입점에 성공하며 추후 중동 시장 전역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삼양식품은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8% 늘어난 903억원을 기록해 내실도 챙겼다. 영업이익률은 식품업계 평균을 훨씬 웃도는 10%로, 2018년부터 5년 연속 1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원가 상승을 비롯한 제반 비용 부담에도 수익성 확보에 힘써 내실있는 성장을 도모했다는 것이 사측 설명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일본, 미국, 중국 법인을 통한 현지 시장 공략과 중동 등 신시장 개척이 주효했다"면서 "특히 수출 전진기지인 밀양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서 해외 법인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다. 올해는 수출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지역별 영업 마케팅 강화,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