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웅남이' 박성웅 "약속 지킨 박성광에 감동…바로 출연 결심"

2023-03-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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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웅남이' 주연 배우 박성웅[사진=웅남이문화산업전문회사 / CJ CGV]

"박성광 감독님이 12년 만에 약속을 지켰어요. 저를 주인공으로 '웅남이'라는 작품을 썼다고 하니 뭉클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더라고요. 박 감독님의 첫 상업영화이니 '무조건 내가 함께 가야겠다'라는 생각에 출연하게 됐습니다."

배우 박성웅과 영화 '웅남이'의 인연은 1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박성광 감독은 술자리에서 박성웅에게 시나리오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흘러가는 이야기인 줄 알았지만 박성광은 그 말을 잊지 않고 시나리오를 완성해 건네주었다. 이제 박성웅의 차례였다. 그는 책임감을 느꼈고 시나리오의 완성도와 관계없이 출연을 결심했다.

"솔직히 시나리오 초고를 보았을 때는 만족스럽지 않았어요. '이 시나리오는 아닌 것 같다'고 하니 박 감독은 거절의 뜻으로 받아들이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보드판에 내 사진을 올려'라고 한 뒤 문제점들을 해결해보자고 했죠."

박성웅은 '웅남이'에 남다른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박성광이 꿈을 잃지 않고 12년 동안 분투해왔다는 사실과 약속을 지켰다는 것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그는 박성광 감독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서기로 했다.

"전 성광이를 잘 아니까요. 첫 작품을 준비하면서 상처도 많이 받을 것 같고, 사람들에게 휘둘릴 것 같아서 '갈 거라면 무조건 같이 가자'고 했어요. 시나리오를 보고 솔직히 부족함이 느껴졌지만, 함께 해결해나가면 될 거로 생각했어요. 결과적으로는 기대보다 잘 완성되었고요."

영화 '웅남이' 주연 배우 박성웅 [사진=웅남이문화산업전문회사 / CJ CGV]


영화는 인간을 초월하는 짐승 같은 능력으로 국제 범죄 조직에 맞서는 '웅남이'(박성웅 분)의 고군분투기를 담고 있다. 박성웅은 전직 경찰이지만 현재는 동네 백수인 '웅남'과, 국제 범죄 조직 이인자 '웅북'을 연기하며 1인 2역 캐릭터를 소화했다.

"처음 시나리오는 지금과 달라요. (초고에서는) '이정학'이 완전한 악역으로 등장하고 '웅남'이 그를 해치우는 내용이었어요. 하지만 수정을 거듭하며 코미디와 가족 드라마가 강조되었고 '웅남'과 '웅북'의 이야기로 변하게 됐죠. 저도 (시나리오) 회의 때 참석해서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도 내고 함께 이야기를 나눴어요."

영화 '웅남이'는 박성웅의 장기를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그는 '웅남'과 '웅북'을 통해 코미디와 누아르를 오가며 자신의 장기를 발휘했다.

"코미디 장르를 참 좋아해요. 타고난 것 같아요. 하하하. 코미디는 장르 특성상 애드리브가 많은데 아이디어가 샘솟거든요. '신세계' 이미지가 강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코미디를 좋아하고 자신도 있어요."

박성웅은 25살이지만 외모는 40대인 '웅남' 역할을 두고 '달봉' 역을 연기한 이이경이 있었기에 더욱 재밌고 차지게 표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경이가 있어서 (코미디가) 잘 살았던 거 같아요. 진짜 또래 친구처럼 호흡을 주고받다 보면 자연히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거 같아요. 이경이에게 '실제 친구처럼 대해달라'고 말했었죠."

영화 '웅남이' 배우 박성웅[사진=웅남이문화산업전문회사 / CJ CGV]


그는 과거 자신의 20대를 떠올리며 '웅남'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제가 25살일 때는 사실 너무 진지했어요. 조금 더 천진난만했던 20대 초반을 떠올리며 연기했죠. 20대를 연기하는 건 어렵지 않았어요. 제게도 20대 시절이 있었으니. 당시 경험한 감정을 떠올리면 되거든요. 제가 경험해보지 않았던 70대를 연기하는 게 더 어려울 거예요."

그는 처음 경험한 수중 촬영을 언급하며 어려움도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제는 수중 촬영이 있는 작품이면 (출연을) 고민해볼 것 같아요. 하하하. 정말 힘들었어요. 저도 처음 찍어보는 거라서요. 물속에 뛰어드니 자꾸 몸이 떠올라서 납 4kg를 채웠어요. 찍을 땐 정말 고생했는데 완성본을 보니 멋지더라고요. '웅남'과 '웅북'에게 중요한 감정씬이었는데 몽환적인 느낌도 들어서 결과적으로는 만족합니다."

박성웅은 영화 '웅남이' 개봉을 앞두고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애정을 가지고 작품을 만든 만큼  많은 관객이 찾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예능 프로그램이며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어요. 이제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생각해요. 활시위는 당겨졌고 이제 나머지는 관객의 몫이죠. 코미디이고 가족애가 담긴 영화니, 가족 단위 관개들이 와서 편안하게 보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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