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다미 "'소울메이트', 첫눈에 반해…가장 사랑하는 작품"

2023-03-16 00:00
  • 글자크기 설정

영화 '소울메이트'의 주연 배우 김다미[사진=NEW]

혜성처럼 등장했던 신예 김다미는 데뷔 5년 만에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스크린과 안방극장에 오가며 연기 스펙트럼을 늘려나간 그는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축, 시청자들의 마음을 홀렸다.

김다미는 영화 '소울메이트'를 통해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첫 만남부터 서로를 알아본 두 친구 '미소'(김다미 분), '하은'(전소니 분) 그리고 '진우'(변우석 분)이 기쁨, 슬픔, 설렘, 그리움까지 모든 걸 함께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극 중 김다미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소녀, '미소' 캐릭터를 연기했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살고 싶어 하면서도, 가장 소중한 친구 '하은'(전소니 분) 앞에서만큼은 언제나 무장해제가 될 정도로 '하은'을 사랑하는 인물. 김다미는 해맑은 미소 뒤 자신만의 슬픔을 꽁꽁 숨겨놓은 '미소'의 복합적인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시나리오를 읽고 한눈에 반했어요. 여자들의 우정을 다뤘다는 점이 참 매력적이었던 것 같아요. 그림이라는 매개체로 서로가 통하는 지점이 있고 (이런 감정들을) 섬세하게 그려나간 것 같아서 좋았어요."

영화 '소울메이트'는 중국 영화 '안녕, 소울메이트'를 원작으로 한다. 국내에서도 인기가 많은 작품이다.

"아무래도 우리 영화에는 한국적 정서가 많이 담긴 것 같아요. 제주도라는 특별한 장소가 주는 분위기도 있고요. 공간과 감성이 주는 차이점이 원작과 다른 지점이지 않을까 싶어요."

영화 '소울메이트'의 주연 배우 김다미[사진=NEW]


어린 시절 '미소'는 자유로운 추상화 같은 인물이었지만, 제주를 떠난 뒤 녹록지 않은 현실과 부딪치게 된다. 제도권 안으로 흘러들며 외적으로, 내적으로 큰 변화를 맞이한다.

"'미소'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안정적 삶에 대한 갈망이 커졌다고 생각해요. 어릴 때는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지만,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더욱더 절실해진 거죠. '미소'에게도 성장할 기회였다고 봐요. 우리 영화는 '우정' 영화기도 하지만, 두 사람 각각의 성장을 다루고 있기도 해요. '미소' 역시 한 단계 나아가고, 성장하고 있고 그 모습이 촘촘하게 담겨 있는 것 같아요."

'미소'와 '하은'은 죽고 못 살던 친구지만, 일련의 사건으로 오해가 쌓이고 서로를 멀리하게 된다.

"동굴에서 겪은 일이 '미소'에게 터닝 포인트가 된 거 같아요. '미소'는 '진우'가 자신에게 미묘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어요. 세 사람이 계속해서 함께 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고, '하은'을 위해서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을 거예요. 동굴 사건 이후 '미소'의 내면에 큰 변화가 생겼을 거라고 보고 있어요."

김다미의 말대로 '미소'는 동굴 사건 심적으로 큰 변화를 겪게 된다. 그는 제주를 떠난 뒤 연인에게 배신당하고,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는 등 고통을 겪게 되었고 과거의 반짝임을 잃게 된다.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큰 차이가 있는 캐릭터였죠. 인물의 성장과 변화는 '의상'의 힘에 기대곤 했어요. 아무래도 의상이 주는 분위기나, 힘이 다르더라고요. 크고, 편안한 옷을 입고 다녔고 그러다 보니 행동도 자유로워졌죠. 현재의 '미소는 절제된 모습이기를 바라서 (신체를) 잡아줄 수 있는 의상들을 주로 입었어요. 어릴 때와 크게 차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연기적으로도 절제된 표현을 하려고 했고요."

영화 '소울메이트'의 주연 배우 김다미[사진=NEW]


김다미는 '미소' 캐릭터를 위해 칵테일 제조, 운전, 그림 그리기 등을 배우고 익혔다. 그가 가장 아쉬움을 드러낸 건 음악에 맞춰 춤추는 오락기 '펌프'였다.

"펌프를 정말 열심히 배웠어요. 그런데 영화에 너무 짧게 나오더라고요. 하하하. (전)소니 언니와 본격적으로 배우고 익혔어요. 일주일에 한 번, 3시간씩 연습했어요! 한 달 조금 넘게 배웠는데도 정말 힘들더라고요."

'미소'와 '하은'을 이어주는 매개체인 '그림'도,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게끔 신경을 많이 썼다고 털어놓았다.

"아무래도 제가 단기간에 그림을 배우기란 어려워서요. 연필을 잡는 방법, 지우개 등 도구를 다루는 모습 등이 자연스러워 보일 수 있도록 연습했었어요. 그런 모습이 엉성하다면 몰입도가 떨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미소'의 소울메이트 '하은'에 관해서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하은' 역을 맡은 전소니와 호흡을 맞추며, 감정이 통했던 순간들을 떠올렸다.

"욕실 신을 찍을 때였어요. '하은'이 술에 취한 '미소'의 머리 위로 물을 뿌리는 장면인데요. 그 장면에서 NG가 나면  머리도 말려야 하고, 의상 세팅도 다시 해야 해서 (다음 촬영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요. 사실 마음의 준비가 다 안 된 상태였는데, 시간이 오래 지체되는 것 같아서 '그냥 찍겠다'라고 했었거든요. 촬영을 진행하고 있는데 소니 언니가 제게 물을 뿌리지 않는 거예요. 언니가 제게 '다미야 괜찮아?'하고 묻는데, 정말 깜짝 놀랐어요. '어? 내 마음을 어떻게 알았지?' 정말 고맙고 뭉클했어요. 숨기려고 했는데, 상대 배우가 내 마음을 알아준다니. 진짜 마음이 통한 거구나 싶더라고요."

영화 '소울메이트'의 주연 배우 김다미[사진=NEW]


김다미는 영화 '마녀' 구자윤부터,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조이서, '그 해 우리는' 국연수에 이르기까지 팬덤을 이끈 작품과 캐릭터를 연기해왔다.

"'인생 캐릭터'를 연달아 만난 건,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저는 작품 하나를 하더라도 과정이 재밌었으면 좋겠거든요. 전작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즐겁게 찍을 수 있는 작품을 찾다 보니 더욱더 신중해지는 것 같아요. 다행히 지금까지는 운 좋게 그런 작품들만 만나왔던 것 같아요."

김다미는 영화 '소울메이트'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며, 필모그래피 중 가장 사랑하는 작품이라고 꼽기도 했다.

"물론 제가 출연한 모든 작품을 사랑하죠. 그렇지만 '소울메이트'는 조금 다른 결을 가진 것 같아요. 촬영 장소, 분위기, 사람들이 제게 남다른 인상을 남긴 것 같아요. 이렇게 좋아도 되나 싶은 정도더라고요. 하하하. 그래서 제 마음에 아직도 묘하게 남아있는 것 같아요."

김다미의 차기작은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다. 대홍수가 덮친 지구의 마지막 날,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을 건 이들이 물에 잠겨가는 아파트 속에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SF 재난 블록버스터다.

"'대홍수'에서 맡은 '안나'는 제 전작들과는 또 다른 모습이에요. ('대홍수'는) 캐릭터보다, 사건이 강렬한 작품이거든요. 사건을 잘 따라가는 역할을 맡아서 전작과는 느낌이 또 다르실 거예요."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