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21일부터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사용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신세계를 제외한 대부분의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는 애플페이 사용이 가능하지만, 업체별 상황에 따라 일부 외식 프랜차이즈 매장에선 사용이 제한된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에서는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이 국내 서비스 개시일인 이날 애플페이를 전 매장에 도입했다.
전국 편의점도 애플페이 사용처로 지정됐다.사용처는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의 전국 가맹점이다.
다만 신세계그룹 계열사(백화점·이마트·스타벅스)는 애플페이를 지원하지 않는다. 다만 업계에선 애플페이 적용은 시간 문제란 시각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경우 신세계도 도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식음료 프랜차이즈업체 대부분도 이날 선제적으로 애플페이 도입에 나선 모습이다. SPC의 파리바게뜨, 던킨, 배스킨라빈스가 전 매장에 애플페이 사용이 가능한 NFC 단말기 교체를 완료한 상태다. 이날부터 해당 브랜드의 전국 매장에서 애플페이를 쓸 수 있다.
버거 프랜차이즈업체도 동참했다. 버거킹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자사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 우선적으로 애플페이 사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오프라인 점포는 현재 순차적으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맥도날드 역시 다음 달 10일부터 애플페이를 도입할 예정이다. 아직 NFC 단말기 교체 등 여타 이유로 도입 시기가 늦춰졌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식음료 브랜드인 롯데리아, 엔제리너스커피 등에서도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하다.
CJ푸드빌도 내달 초쯤 애플페이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은 뚜레쥬르 등 전(全) 브랜드다. 현재 가맹점 내 NFC 단말기 교체를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빽다방, 이디야커피, 할리스, 투썸플레이스, 메가커피, 매일유업의 풀바셋 등도 애플페이 결제 가맹점이다.
이처럼 유통 및 외식업체들이 앞다퉈 애플페이를 도입한 것은 아이폰 사용자(user) 대부분이 소비 시장의 큰 손인 MZ세대란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삼성전자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63% 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애플 점유율은 34%에 달했다. 이는 국민 3분의 1가량이 아이폰을 사용 중이란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유저들은 대체로 젊은 층이 많은데, 소비 시장의 큰 손인 MZ세대"라면서 "유통업계에선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소비층이다. 때문에 발 빠르게 애플페이 도입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