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전라남도 완도군 노화도에서 '40대 남성이 의식은 있으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라는 신고가 119에 접수되었다. 119상황실 상담요원은 영상통화를 통해 환자의 의식유무와 호흡확인 후, 뇌졸중 증상인 얼굴마비, 팔마비, 말(언어장애), 시선(안구편위)를 확인하고 인근 구급차량과 소방헬기를 출동시켜 목포지역의 뇌졸중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신속히 이송하였다.
또한 119 상담요원은 이송병원 의료진에게 환자정보를 공유하였으며, 병원에서도 뇌졸중 환자 치료 준비를 미리 할 수 있어 뇌졸중 환자의 치료시간을 단축해 골든타임 확보가 가능하였다.
이러한 성과는‘뇌졸중 조기 인지 및 치료시간 단축 시스템’시범사업 덕분이다. 시범사업은 119신고접수·상담요원이 뇌졸중 환자를 조기 인지해 병원도착 전 환자정보를 의료진과 공유해 치료시간을 단축하는 내용이다.
소방청(청장 직무대리 남화영)은 2월 1일부터 6월 말까지 119신고 접수 단계에서 뇌졸중 의심환자에 대한 영상통화를 활용해 뇌졸중을 인지하고 즉시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하는‘뇌졸중 조기 인지 및 치료시간 단축 시스템’을 전남소방본부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뇌졸중은 흔히 중풍(中風)으로도 불리며 사망 및 영구 기능장애를 가져오는 중요한 질환이다. 발생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사망률이 감소하는 대표적인 시간 민감성 질환으로 조기 발견 및 수술이 환자 예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119 신고접수 단계부터 뇌졸중 환자를 인지하고 치료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과 병원 도착 즉시 CT촬영 등 신속한 진료체계를 구축하는 등 관계기관 간의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소방청과 대한뇌졸중학회는 지난해부터 대국민 뇌졸중 발생 예방과 뇌졸중 환자의 건강한 일상 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119 접수·상담 단계 지침 개정 및 교육, 사업운영, 뇌졸중 발생 예측 AI 개발을 논의하였고, 올해 초 119상황실 뇌졸중 조기 인지 및 치료시간 단축을 위한 시스템 개발을 완료했다.
전라남도는 도서지역이 많은 지역특성을 고려해 시범사업 지역으로 선정되었다. 119구급대와 헬리EMS 항공이송 연계를 통해, 최종치료병원 도착시간이 단축으로 의료 사각지대 해소 및 뇌졸중 환자의 생존율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방청은 올해 전남지역 시범사업이 종료(2~6월)되면 그간 뇌졸중 조기 인지 시스템 운영 효과성·경제성 등의 성과 분석 결과를 토대로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