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우 삼성SDS 대표 "클라우드 3대 축 완성…미주·인도·유럽서 확장하겠다"

2023-03-1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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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P·MSP·SaaS사업자 역할로 글로벌 도약 포부

전체 물류 네트워크에 디지털 물류 플랫폼 확장

현금성 자산 1.4조로 M&A 및 전략적 투자 예고

이재진 사외이사 신규 선임…"ICT전문성 보유"

황성우 삼성SDS 대표가 15일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삼성SDS]

삼성SDS가 작년까지 기업용 클라우드 중심으로 사업 전략을 재편해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글로벌 시장 확장을 지속 추진한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는 15일 서울 삼성SDS 잠실 캠퍼스에서 개최된 제3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1조원을 돌파한 2022년도 클라우드 사업 매출 실적 등 성과와 기업용 특화 기능 강화, 글로벌 리전 확대 등 클라우드 회사로 변신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

◆”클라우드 글로벌 리전 확대 , 디지털 물류 본 궤도 올라”

삼성SDS 클라우드 전략은 자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 클라우드 구축을 대행하고 활용을 지원하는 ‘관리 서비스 사업자(MSP)’, 자사와 타 솔루션 파트너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개발·판매하는 ‘SaaS 사업자’ 등 세 가지 역할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2022년 삼성SDS의 CSP 분야 실적은 전년 대비 30% 늘었고 MSP 분야 실적은 85% 증가했다.

황 대표는 삼성SDS가 CSP로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업형 특화 클라우드인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에 재해복구(DR) 시스템을 만들었고 ‘핀옵스(FinOps)’라는 비용 최적화 시스템을 비롯한 여러 기능을 더해 보강하고 있다”며 “미주·인도·유럽 등 10개 리전(region), 12개 가용영역(AZ)을 만드는 등 글로벌 클라우드(사업자로서) 리전을 계속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도 똑같은 방향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꿋꿋하게 추진하겠다”며 “저희 기업 맞춤 클라우드 플랫폼인 SCP와 MSP에 해당되는 올인원 매니지드 서비스, 자체 SaaS를 모아둔 삼성 엔터프라이즈 SaaS로 세 개의 축이 완성됐다고 생각하고, 이 세 가지로 기업들의 클라우드에 관련된 고민을 풀어드리기 위한 클라우드 사업을 열심히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SDS는 2021년 개발한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 스퀘어’ 사업을 본 궤도에 올리면서 성장 동력을 키워 왔다. 물류 고객은 첼로 스퀘어를 통해 견적, 배송 요청, 실시간 추적, 정산 업무를 직접 수행할 수 있다. 2022년 첼로 스퀘어 사업 매출은 2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4배가 됐고 가입 고객 수는 10배 증가한 3000개, 선적고객은 2.5배 증가한 400개사가 됐다. 삼성SDS는 첼로 스퀘어 서비스 국가와 지역 특화 기능을 늘리고 있다.

황 대표는 “36개국 53개 거점에 가진 삼성SDS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 전체가 디지털 물류 플랫폼으로 움직이도록 첼로 스퀘어를 만들고 있다”며 “물류 업무를 혁신하는 최적화, 가시성 기술을 결합함으로써 기업이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물류 서비스를 받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첼로 스퀘어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지능형 운송 관제, 화물 적재 최적화, 친환경 경영을 위한 탄소 배출량 산출 등이 가능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 [사진=삼성SDS]


◆미래 경쟁력 강화 베팅할 ‘실탄’ 풍부…”M&A 후보 있다”

삼성SDS는 2022년 12월 말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1조39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전년 대비 29% 증가한 규모다. 이를 ‘실탄’으로 활용해 미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인수합병(M&A)과 전략적 지분 투자를 지속한다.

황 대표는 “클라우드, 디지털 물류 사업에 쓸 돈이 많다”며 “작년 데이터센터 등 클라우드에 투자한 (자금) 액수를 확인할 수 있고 앞으로 사업 진행에 따라 더 많은 투자를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오늘 굉장히 중요한 M&A 한 건을 진행했고 지난 2년간 (M&A 등을 위해) 계속 보고 있는 회사가 있다”며 추가 지분 투자나 M&A가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황 대표가 언급한 M&A는 이날 주주총회에 앞서 삼성SDS가 약 1100억원을 투입해 엠로 지분 33.4%를 인수하면서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한 전략적 투자를 뜻한다. 엠로는 국내 구매 공급망 관리(SCM) 분야 1위 기업으로 클라우드 기반 구매 SCM 사업 역량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공급망 계획 솔루션 ‘넥스프라임’과 공급망 물류 실행 솔루션 ‘첼로’를 보유한 삼성SDS가 엠로와 공급망 플랫폼 사업에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경영현황과 전략 설명 후 주주총회 보고 절차에 앞서 질의응답을 진행하면서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떨어진 배경에 대해 외부 요인과 사업 구조에 따른 ‘착시 현상’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IT부문은 (전년 대비 이익률이) 비슷했는데 ‘물류 대란’ 때문에 (물류 부문) 매출이 커진 현상이 있었고 이 부문은 이익률이 IT대비 나쁘기 때문에 이 둘이 결합한 데 따른 착시 현상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답했다.

한 주주에게 국적선사인 HMM 인수와 관련한 질문을 받자 “HMM 인수에 대해서는 처음 듣는다”며 “제가 답할 사항이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HMM의 잠재 인수처로 현대자동차그룹, CJ그룹, LX그룹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일각에서 제기되는 삼성SDS의 인수전 참여 가능성을 일축한 모양새다.

삼성SDS 주주총회에선 2022년 매출 17조2347억원, 영업이익 9161억원 등을 기록한 재무제표 승인, 조승아·문무일·이재진 사외이사 선임, 안정태 사내이사 선임, 신현한 등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액 승인 안건이 의결됐다.

신규 선임된 이재진 이사는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원장, 한국공학한림원 컴퓨팅분과 일반회원이다. 황 대표는 “고성능컴퓨팅, 클라우드 및 ICT분야 기술 전문성을 기반으로 사업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적임자로 판단돼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에서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승인된 삼성SDS 이사 보수 한도액은 106억원으로 전년 대비 22억9000만원이 줄었다. 주주총회에 참석한 한 주주는 “일 많이 하고 능력 있는 임원은 그에 따르는 보수 지급이 당연하나 의장의 복안으로는 어려운 경영 환경에 이사 보수 한도도 이렇게 줄이고 있다는 뜻에서 (안건 승인을) 요청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해당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할 것을 동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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