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전 감독은 일본전 경기가 끝난 뒤 “속상하고, 비참했다”라며 “우리의 현실을 냉정하게 돌아보고, 다시 올라갈 동력을 만들어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특히 투수진 운용에 대해 직접적인 아쉬움을 드러냈다. 호주전에서는 상대 팀이 낮은 변화구에 대한 대처가 현저히 떨어지는 상황에, 제구가 안되는 높은 공을 연이어 던져 홈런을 허용했다. 일본전에선 선발 투수 활용에 대한 측면을 지적했다.
김 전 감독은 ”김광현이 선발로 등판했다면, WBC 투구 제한인 65개까지 던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어야 했다"며 "1, 2회와 3회 김광현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는데 벤치도, 포수도 움직이지 않았다"고 복기했다. 이어 “한국에는 김광현보다 나은 투수가 없었다”며 "이후 한국과 일본의 전력 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일본 스포츠매체 '풀카운트' 역시 "일본전 구원 투수로 쓰려던 김광현이 선발로 나왔다는 건 달리 의지할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국 마운드의 사정을 짚었다.
한편, 한국은 WBC B조 예선경기에서 호주에 7-8, 일본에 4-13으로 각각 패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