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용찬 충남도립대학교총장 "지난 2년간 쉼 없이 달려, 교육 품질 우수 대학 입증"

2023-03-0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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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공립대 가운데 취업률 1위 달성", "대학의 새로운 비전을 현실화시켜 나갈 계획"

김용찬 충남도립대 총장이 본지와 취임 2주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충남도립대]

“지난 2년간 쉼 없이 달려 3주기 기관평가인증 갱신심사 결과 단 한 건도 보완 없이 통과되는 등 교육 품질이 우수한 대학임을 입증했고 교육부 기본역량진단 평가에서도 일반재정지원대학으로 선정돼 기쁩니다." 
김용찬 충남도립대 총장은 취임 2주년을 맞아 아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지역 산업 구조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지역사회 맞춤형 현장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추진했으며 교육 품질을 체계적으로 높이기 위해서도 노력한 결과가 성과로 나타나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장은 “2018년 수립한 ‘중장기 발전계획’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도민의 평생학습을 위해 성인 학습자 교육 등을 위한 새로운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총장과 일문일답한 내용.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이 상당히 위기다. 이번에 취업률이 잘 나왔다고 하는데 비결은.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대학의 위기는 이미 예견됐지만 피부로 실감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대학 구성원 모두에게 위기의식을 확실히 심어주고 혁신적으로 대응한 결과 전국 공립대 가운데 취업률 71.5%로 1위를 달성했다. 특히 취업률 제고를 위해 전문 취업 컨설턴트 3명이 상주해 일대일 개별 면담을 하고 진로 탐색부터 경력 관리, 실전 취업, 사후 관리 등 단계별 취업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우리 대학을 졸업한 학생이 모두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대학이 될 수 있도록 저를 비롯한 교직원 모두는 학생 중심의 정책을 성실하고 꿋꿋하게 펼쳐나가겠다."

-대학 운영 방향은 무엇인가.
"우리는 갈래 길 앞에 서 있다. 시대 변화에 따라 전에 없는 교육과 새로운 가치를 발굴해야 하는 과제가 한 길이라면, 다른 한 길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 간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과제다. 전문대는 실용이 우선이지만 공립대는 공공성이 요구된다고 생각한다. 현재 주어진 기존 체제의 기준에 따라 취업 경쟁력을 높이고, 실용 대학으로 명성을 높이는 것이 과제다. 학생 교육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창의적이고 유능한 인재 양성이 중요하지만 그 중심에는 언제나 인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래서 시장이 해결할 수 없는 교육복지를 실현하고, 지역 인재 양성을 통해 지역 균형 발전을 도모하는 일이야말로 장기적으로 국가 발전을 위해서도 매우 바람직한 협력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코로나19는 빛의 속도로 온라인 교육 가속화를 불러왔다. 갑작스럽게 닥친 비대면 교육 현장은 사상 초유의 개학 연기, 비대면 수업, 학력 격차 심화 등 많은 문제를 초래했다. 온라인 수업을 확대하고, 유연 학기제, 학습경험 인정제 등 다양한 학사제도를 준비해 주말 집중이수제와 야간수업을 진행하는 등 교육과정을 확실히 개편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의 교육, 즉 놀면서 학습하는 교육체계를 만들어 공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산·관·학 협력을 통해 지역 산업을 육성하고, 기업과 대학 간 협력에 기반한 현장실습 관리체계를 구축해 채용과 연계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해 지역과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상을 육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학령인구 감소, 대학 간 경쟁, 취업률, 재정 등 대내외 과제들이 많다. 해결책은. 
"위기의식은 혁신과 변화의 필요성을 제기한다는 점에서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시대적 흐름에 맞는 학과 구조 개편을 통해 실질적으로 충남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 주안점을 두려고 한다.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학과는 과감한 드라이브를 통해 정원을 줄이거나 학과 개편을 단행할 것이다. 최근 대학들이 공을 들이는 분야가 바로 반도체인데 절대 부족한 산업에 투입할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당장은 취업 문이 넓어 보이지만 졸업할 때에는 과잉공급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우리 대학은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가 무엇인지 신중하게 검토하고 개발해 상생 모델을 만드는 게 목표다."

-충남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새로운 대안은 있나.
"잘 아시다시피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학생 미충원이 지방대와 전문대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미충원으로 인해 교육의 질이 저하되거나 폐교 위기에 처한 대학도 증가하고 있다. 이를 방치하면 경제 위축과 일자리 감소로 이어져 지역 위기는 물론 대학 경쟁력까지 악화할 게 뻔하다. 교육부에서는 지능형 농장 학과를 첨단 신기술 분야로 선정하고 지역사회 수요와 시대적 요구에 선제적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대학은 기존 농업의 한계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지능형 농장 학과를 개설해 2024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사물 인터넷(IoT), 빅데이터, 모바일 기술 등을 농업 현장에 도입해 작물 재배와 생산성 효율을 혁신적으로 높일 수 있는 지능형 농장 융합 인재를 양성하고자 한다."

-전액 장학금, 대학교 무상교육의 선두 주자다. 재학생 반응은 어떤가.
"우리 대학에 입학하는 모든 신입생은 C학점만 넘으면 전액 장학금을 받고 학교에 다닐 수 있다. 전액 장학금은 ‘그 누구라도 경제적인 이유로 학업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사회적 책무를 수행하는 일이라 말하고 싶다. 지난해 재학생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을 한 결과 무상교육이 우리 대학을 선택하는 데 ‘많은 영향을 주었다’는 응답이 41%로 매우 높았지만 선택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응답은 6.4%에 불과했다. 학부모, 재학생 등은 학업에 대한 열정은 높지만 재정적인 부담을 안고 있는 게 사실이다. 재학생들이 아르바이트 대신 학업에 전념한다면 더 좋은 곳에 취업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이는 곧 지역사회 발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글로벌 프로그램에 대해 재학생들이 주목하고 있다. 자세히 말해 달라
"우리 대학 글로벌 프로그램은 복수 학위제, 해외 인턴십, 어학연수 등 크게 3가지로 압축된다.  먼저 복수 학위제는 글로벌 인재 양성과 해외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캐나다 스프롯쇼 대학이나 존 카사블랑카, ITD캐나다 등에서 복수로 학위를 취득해 전공 계통 해외 취업을 연계한다. 실제 2013년부터 재학생 54명이 복수 학위를 마쳤거나 학위를 취득 중이며, 총 30명이 현지 취업에 성공한 동시에 일부는 영주권을 취득해 해외에서 거주하고 있다. 해외 인턴십은 캐나다 스프롯쇼 대학에서 직접 영어 연수와 유급 인턴십 과정을 진행하며 인턴십 종료 후 바로 취업으로 연계된다. 2009년부터 미국, 싱가포르, 호주, 캐나다 등에서 재학생 61명이 인턴십을 마치고 해외 취업 기회를 얻고 있다. 앞으로 국제적 전문 기술 인력 양성을 통해 취업 영역을 확대하고 더 많은 해외 우수 대학과 교류함으로써 다양한 글로벌 교육과정을 개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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