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팬데믹의 기원을 찾기 위해 전 세계 국가에 정보를 전달해달라고 요청하고 나섰다.
3일(현지시각)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코로나19 팬데믹 기원에 대한 정보를 가진 국가가 있다면 이를 WHO 및 국제 과학계와 필수적으로 공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질병학자들은 전염병이 창궐했을 때 최초 감염자인 '0번 환자'(patient O)를 비롯한 진원을 찾는 데 노력을 기울인다. 대유행 재발을 막을 방역정책을 기획하는 데 발병 시점, 방식, 원인 등 경위를 파악하는 게 핵심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기원에 대해서는 중국 내 실험실 사고로 인한 유출설과 박쥐를 매개로 한 자연 전파설 크게 두 가지가 유력한 가설로 제시된다.
최근 미국 정부가 중국 기원설을 다시 제기하고 있으며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중국 우한 연구소를 코로나19 유력 발원지로 보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 등 일부 정부 부처는 코로나19 발원지로 중국 내 연구소를 지목하면서 유출설에 힘을 싣고 있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지난달 말 "코로나19는 중국 우한 내 한 실험실에서의 사고로 시작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FBI 측 평가"라고 공언했다.
중국은 이에 대해 허위 사실이라며 미국 등 국제 사회가 코로나19 기원 규명 문제를 정치화하고 있다고 반발해왔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날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연구가 정치화돼 제대로 된 과학적 조사가 어려워지고 지구는 덜 안전한 곳이 됐다고 지적했다.
WHO는 지난달에도 코로나19 팬데믹의 기원을 밝혀내겠다는 계획을 강조했다.
당시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답을 찾을 때까지 계속 밀고 나가야 한다"면서 중국 정부 고위층에 협조를 구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