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이 4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 코스(파72)에서 열린 2023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8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8개(1·3~5·8·13·16·17번 홀), 보기 1개(7번 홀)로 7언더파 65타를 때렸다.
사흘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추격대를 꾸린 미국 선수들을 누르고 선두에 올랐다. 추격대 선봉에는 넬리 코르다(12언더파 204타)가 섰다.
이날도 기상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비가 내렸다. 오전 11시 31분경 경기가 중단됐다. 다시 시작된 것은 오후 1시 40분이다. 바람은 전날보다 강했다.
폭우 속에서 고진영이 치고 나갔다. 전반에 버디 5개와 보기 1개, 후반에 버디 3개를 기록했다.
1라운드 31개, 2라운드 29개였던 퍼트 수가 28개로 떨어졌다. 페어웨이와 그린 공략은 지난 이틀과 비슷했다. 강한 바람에 대응해 드라이버 비거리(215m)를 줄이고, 정확도(79%)를 중시했다. 긴 거리의 퍼트도 문제없었다.
17번 홀에서는 왼쪽으로 굴러가던 공이 홀 직전 급하게 오른쪽으로 돌며 버디를 기록했다. 고진영을 따르던 갤러리가 박수를 보냈다.
추격대 선봉장 넬리 코르다도 17번 홀과 18번 홀 버디로 박수를 받았다.
최종 4라운드 빅매치를 앞두고 두 선수가 대회장을 달아오르게 했다.
라운드 종료 후 고진영은 "좋은 하루였다. 더 강하게 하려고 했다. 잘한 것 같다. 퍼트 실수도 있었지만 괜찮았다"고 말했다.
이어 고진영은 "샷은 중요하지만, 이건 그냥 샷이라 생각했다. 16번 홀은 두 번째 샷이 좋았다. 피칭 웨지로 깃대와 3m 거리에 붙였다. 17번 홀에서는 15피트(4.5m) 내리막이었는데 들어갔다. 오늘은 다 좋았다. 싱가포르 팬들이 따라오고 있다. 힘을 받고 있다. 나 자신에게 집중하겠다. 명상으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최종 4라운드도 팬들과 함께 즐기겠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끝에 고진영은 "싱가포르에서 맛있는 것을 많이 먹었다. 전날 밤에는 한식(육개장·부대찌개 등)을 먹고 싶었다. 싱가포르에 계신 분 덕분에 먹을 수 있었다. 오늘은 친구와 뭘 먹을지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신지은과 김효주는 8언더파 208타 공동 10위, 지은희와 이정은6는 5언더파 211타 공동 19위, 전인지는 4언더파 212타 공동 27위로 하루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