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일 "보훈문화는 곧 국격"이라며 "조국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제대로 기억하지 않는 국가는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가보훈부 승격 및 재외동포청 신설 서명식을 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분들이 존중받고 예우받는 보훈문화 확산"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가보훈처는 전신인 군사원호청이 1961년 신설된 이후 62년 만에 국가보훈부로 위상이 승격된다. 4일 관보를 통해 공포되고, 90일간 준비 기간을 거쳐 6월 5일 정식 출범하게 된다. 초대 보훈부 장관에는 박민식 현 보훈처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윤 대통령이 공식 지명하면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치게 된다.
박 처장은 "국가보훈부 승격은 과거 어느 정부도 해내지 못했던 보훈을 핵심 국정과제로 삼은 윤석열 정부 철학과 의지가 투영된 결과"라며 "보훈부는 앞으로도 국가와 국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을 존중, 존경하는 국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재외동포청은 750만 재외동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외교부 재외동포 정책 기능과 재외동포재단을 통합해 전담기구로 신설됐다. 정무직 청장 1명과 일반 고위 공무원 신분인 차장 1명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며 전체 인력은 150∼200명으로 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750만 재외동포는 우리 정부의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을 함께 달성해나갈 중요한 동반자"라며 "대한민국과 동포 사회가 함께 번영하는 지구촌 한민족 공동체를 구축하는데 있어서 재외동포청 설치는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 대통령 역시 "국가보훈부 승격, 재외동포청 신설 모두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일이고, 우리의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재외동포 보호라는 대한민국 헌법정신을 실천하는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서명식에는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고 윤영하 소령의 부모님 등 국가를 위해 헌신한 국가유공자 및 유가족들과 재외동포 관계자 등 총 30여 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행사를 마치고 참석자 전원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특히 1965년 파월 장병 훈련 중 이등병이 잘못 흘린 수류탄을 몸으로 막아 산화한 고 강재구 소령의 배우자 온영순 여사, 아들 강병훈씨와 인사를 나누며 "1964년에 태어나신 아드님이 1년 만에 아버님을 떠나보내게 되어 상심이 크셨겠다"고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