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포스코인터 '친환경' 사업의 첨병 '광양·신안' 가보니···"수출용 선박도 시운전"

2023-02-23 11:00
  • 글자크기 설정

광양 LNG터미널서 신규 건조 선박 '시운전'…육상풍력발전기, 이산화탄소 2만톤 감축

“이 배는 앞으로 일주일 뒤인 2월 27일에 그리스 국적 선주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21~22일 1박 2일 동안 시운전을 진행한다. 이미 건조 작업은 99%가량 끝마친 상태다.”
 
지난 21일 포스코인터내셔널 광양 LNG터미널에서 만난 서정호 현대삼호중공업 부장은 이같이 말했다. 유난히 하늘이 맑았던 이날 LNG터미널에서는 LPG선박인 ‘메르카토르(MERCATOR)’에 대해 시운전을 하고 있었다. 메르카토르는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한 선박이다. 선주는 그리스 선사인 에바랜드다.

선박 시운전 작업을 감상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LNG, LPG 등 가스를 배에 실기 위해 사용되는 기계인 ‘로딩암(Loading Arm)’이 제1부두 위에서 약 18m 높이 계단을 쭉 따라 올라가야만 한눈에 작업 상황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광양 LNG터미널에서 시운전 중인 LPG선박 ‘메르카토르(MERCATOR)’.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실제 현장에서는 메르카토르 내 폭발 위험성이 있는 물질을 불활성 가스로 치환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후 가연성 가스를 넣을 수 있다고 포스코인터 관계자는 설명했다. 다시 말해 LPG를 넣기 위해 사전 작업을 한다는 의미다.
 
선박 시운전은 포스코인터가 광양 LNG터미널에서 하고 있는 주요 사업 중 하나다. 조선사가 새로 건조한 LNG 혹은 LPG선을 선주에게 인도하기에 앞서 먼저 가스를 채우는 등 설비 검사를 해주는 작업이다.
 
조승룡 광양터미널부 부장은 “요즘 카타르발 수주도 많아 시운전 사업 목표 선박 대수를 연간 기준 35~40척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올해는 이날까지 시운전한 선박이 총 4대”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총 30척을 시운전해 매출 408억원을 올렸다.
 
이어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제1터미널 6탱크 안으로 직접 들어가봤다. 포스코인터는 내년 상반기 6탱크 완공을 앞두고 있다. 탱크 내부는 영하 162도 상태인 극저온 가스를 견디는 동시에 외부 온도를 차단해줄 고망강간 소재 강판을 설치하고 있었다. 내부 높이는 40m를 조금 넘는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광양 LNG터미널 총 저장 능력은 93㎘에 이른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광양 LNG터미널에서 공사가 진행 중인 제1터미널의 6탱크 내부. [사진=김수지 기자]

 
광양 LNG터미널에서 차로 약 3시간 떨어진 신안육상풍력단지에도 방문했다. 꽤 먼 곳에서도 풍차 모양의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한눈에 들어왔다. 두 사업은 모두 포스코인터의 ‘친환경 종합사업회사’라는 목표를 상징한다. 당초 육상풍력발전을 시작한 계기 또한 회사가 목표로 내건 신재생에너지 의무공급비율(RPS) 달성에 있었다.
 
높이만 최대 98m에 달하는 풍력발전기를 보기 위해 바로 앞 언덕 위에 올랐다. 풍력발전기 다수가 바닷바람에 의해 돌아가고 있었다. 다만 가장 멀리 있던 2기는 작동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신철홍 신안그린에너지 대표이사는 “2기는 바로 앞에 산이 두 개 자리 잡고 있다"며 "특정 방향에서 바람이 불 때 진동이 생기는 현상으로 인해 정지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풍력발전기는 초속 3m로 바람이 불면 즉시 날개 부분이 시계 방향으로 회전한다. 그러나 바람 방향으로 인해 문제가 생기거나 또는 초속 25m 이상 바람이 불면 발전기가 구조적으로 하중을 많이 받아 자동으로 멈추게 된다.
 
신 대표는 “풍력발전기 연간 이용률이 21%일 때 신안·목포권역 3만1000가구에 전기 공급이 가능한 수준”이라며 “이산화탄소를 연간 5만톤(t) 감축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용률은 발전기가 얼마나 작동하는지 가늠할 수 있는 기준 중 하나다. 이는 소나무 1400만그루를 심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
 
그러면서 “사실 재작년까지는 수익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고, 작년에 단기순이익이 처음 발생했다”며 “사업 목적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주주사의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를 확보하는 데 있다”고 친환경에 사업 목적이 있음을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신안육상풍력단지에서 풍력발전기가 돌아가고 있다. [사진=김수지 기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