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바람소리까지 함께" 구글, 6·25 정전 70주년 역사 전세계에 알린다

2023-02-22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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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와 협력한 첫 프로젝트

자생식물 사진 1000여점 등 다양한 콘텐츠 선봬

스트리트뷰 등 IT기술 적용…아트앤컬처 앱에서 관람 가능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이 22일 열린 구글 아트앤컬처 비무장지대(DMZ) 전시관 글로벌 론칭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최은정 기자]


구글이 6·25전쟁(이하 6·25) 정전 70주년을 맞은 한국 비무장지대(DMZ)의 역사·자연경관을 온라인 공간에 생동감있게 재현했다. 지역적 특수성을 띤 한국 문화유산과 역사를 전 세계 사람들에게 소개하면서 자체 전시 플랫폼의 공공성을 강조하는 행보다.

22일 구글은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DMZ 온라인 전시관 글로벌 론칭 행사를 열고 해당 전시관을 전격 공개했다. 아트앤컬처 애플리케이션(앱)만 다운로드 받으면 누구나 무료로 전시 관람 가능하다.
역사·자연·예술 등 세 개 주제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6·25와 이를 둘러싼 사건, 인물·장소, DMZ 접경 지역의 자연, DMZ에 대한 예술적 탐구 등이 담긴 콘텐츠로 선보인다. 자생식물 사진 1000여점과 자료 5000여개, 전시물 60여개 등이 포함된다.

이날 사이먼 레인 구글 아트앤컬처 시니어 프로그램 매니저는 "한국의 문화유산과 역사가 주는 풍부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글로벌 관람객에게 알리기 위함"이라며 전시 목적을 되새기고 "아트앤컬처 플랫폼은 이미 신뢰도 높은 툴로 인식되고 있다. (이번 전시도) 교육 콘텐츠로 가치가 높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한국 DMZ 전시관에는 구글이 보유한 여러 IT기술이 쓰였다. 스트리트 뷰 기술이 대표적이다. 더 실감나게 DMZ 지역을 구현하기 위해 수십억개 파노라마 이미지를 결합해 가상으로 표현했다. 콘텐츠 큐레이션(개인 맞춤 추천), 배포 등 기술도 일례다.

이용자는 고층 습원이자 국내 람사르 습지 1호인 용늪, 6·25 격전지인 해안분지 펀치볼, 두루미 도래지인 한탄강 등 DMZ 자연환경과 생태를 직접 걷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특히 펀치볼·한탄강 등을 담은 스트리트뷰는 해당 지역에서 직접 채집해 온 바람·강물 등 자연의 소리를 함께 들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구글은 국내 9개 파트너 기관과 약 3년 간 준비 과정을 거쳤다. 협력 기관은 전쟁기념관·유엔평화기념관·DMZ박물관·임시수도기념관·국립생태원·국립수목원DMZ자생식물원·낙동강생물자원관·카이스트인류세연구센터·리얼DMZ프로젝트 등이다.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전 세계 정보를 체계화해 모두가 제약 없이 접근하고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당사 사명과도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6·25에 대한 소중한 기록뿐 아니라 총성이 울리고 폭탄이 터졌던 곳에서 새 생명이 탄생하는 경의로운 모습과 DMZ 지역적 특수성이 주는 예술적인 영감 등 모든 것들이 한국의 문화유산"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를 한국인들은 물론 전 세계인들이 함께 접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날 이어진 2부 행사에서는 국가보훈처의 정전 70주년 기념 사업 브랜드 슬로건인 '위대한 헌신으로 이룬 놀라운 70년'의 의미를 담아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축사를 전하기도 했다.

박 국가보훈처장은 축사에서 "이번 온라인 전시 공개를 통해 전 세계인들이 6·25 역사는 물론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 식물들의 보고인 DMZ의 경이로운 자연환경을 접하면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낸 정전 70주년의 의미와 참전 영웅들의 숭고한 인류애를 되새기는 역사·문화·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행사에는 6·25전쟁 참전국 대사와 참전 용사들을 비롯해 6·25 참전 용사인 고 이학수 상병 등의 가족 구성원도 참여해 전시 의미를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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