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hy 회장표' 퀵커머스 탄생이 임박했다.
현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y가 23일 열리는 메쉬코리아 임시주주총회(주총)에서 최종 인수자로 선정될 것이 유력하다. 오너 2세인 윤호중 회장은 메쉬코리아를 인수해 퀵커머스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연다는 구상이다.
hy는 이번 유상증자에 2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월 자금난을 겪고 있는 메쉬코리아에 선제적으로 600억원을 투입했다. 이로써 hy가 메쉬코리아 지분과 경영권 획득에 투자한 자금은 800억원이다.
유상증자 안건이 주총을 통과하면 hy는 66.7%의 메쉬코리아 지분과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이럴 경우 hy는 메쉬코리아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유상증자 등 주총 안건 대부분은 무난히 통과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 대상자 선정은 이사회 회의에서 이뤄졌고 절차적 문제가 없다고 이미 재판부의 판단이 내려진 상태"라면서 "주주 동의절차만 완료하면 hy가 최종 인수자로 확정된다고 보면 된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가 남아 있는데, 과점 사업자가 아니기 때문에 무난하게 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특히 주주들도 이번 hy 매각딜에 안도하는 분위기인 점을 감안할 때 주총 통과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hy가 등장하지 않았다면 P플랜이 가동될 위기에 놓여 있었다. P플랜은 채무조정을 강제할 수 있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와 신규자금 지원이 가능한 워크아웃을 혼합한 구조조정 방식이다.
OK캐피탈의 P플랜 회생계획안을 수용하면 구주주 지분은 2.7%로 감소하게 된다. 주주들 입장에선 인수자로 나선 hy 덕에 원금을 보전받게 된 셈이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hy는 '유통물류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윤 회장이 2021년 사명을 'hy'로 바꾸면서 목표로 제시했던 ‘종합유통회사 도약’을 2년 만에 이뤄낸 것이다.
일단 윤 회장은 메쉬코리아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중장기적으로 소비자에게 직접 물건을 전달하는 최종 물류 단계인 '라스트마일 배송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라스트마일은 소비자에게 물건이 전달되는 배송 시간을 단축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메쉬코리아는 '물류-보관-포장-배송'에 이르는 과정을 원스톱으로 연결하는 '스마트 물류솔루션' 기술을 갖고 있다. 현재 600여 개 기업이 메쉬코리아 스마트 물류솔루션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기존 배달 대행서비스 '프레딧'은 이륜차를 이용하는 부릉에 비해 배달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 특히 프레시 매니저(옛 야쿠르트 아줌마)' 발이 닿지 않는 지역 중심으로 부릉을 활용한다면 시너지도 기대된다.
hy 관계자는 "메쉬코리아 주총에서 유상증자 안건이 무난하게 통과될 것"이라며 "인수 시 메쉬코리아의 IT기술력을 바탕으로 라스트마일 배송 분야에서 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