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이전상장 1000대1 경쟁률… 혹한기 IPO 무색

[자료=한국거래소]

최근 자본시장에서 이전상장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전체적인 건수는 줄었지만 업황이 부진해진 기업공개(IPO) 분위기를 감안하면 실속을 챙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코스닥 이전상장의 경우 수요예측 경쟁률이 1000대 1 이상을 기록하는 등 흥행하는 모습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년간(2022년 2월20일~2023년 2월20일) 이전상장(스팩제외)을 진행 중이거나 상장한 기업은 9개사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이전상장은 3개사, 코스닥 이전상장은 6개사다. 전년대비 6개사가 적은 규모다.
 

앞서 2021년2월19일부터 2022년 2월19일까지 중도에 상장철회(2건)을 포함한 이전상장 추진 기업은 15개사다. 당시 코스피 이전상장을 추진한 기업은 엠씨넥스, PI첨단소재 등 2개사이며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추진한 기업은 △에브리봇 △엠로 △에이비온 △에스앤디 △이앤에치(심사철회) △애드바이오텍 △바이옵트로 △인카금융서비스 △툴젠 △래몽래인 △에이치앤에스하이텍(심사철회) △선바이오 △비플라이소프트 등이다.
 
지난 7~9월 이전상장을 추진한 LX세미콘(코스피), 이노진(코스닥), 유비온(코스닥)은 상장된 상태다. 코스피 이전상장과 달리 코스닥 이전상장의 경우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을 거친다. 이 때 경쟁률이 향후 주가 방향성을 점쳐볼 수 있는 지표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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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스닥 이전상장에 성공한 이노진은 지난 9~10일 이틀동안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 결과 1643.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이뤄진 기관 수요예측에서도 16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흥행했다.
 
유비온의 경우 기관 일반청약에서는 57.8대 1 경쟁률에 그쳤다. 지난해 11월 진행됐다는 점에서 한창 IPO 투자심리가 위축됐던 영향이 컸을 것으로 여겨진다. 실제로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736.7대 1의 경쟁률로 준수한 성적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투자심리 불안감이 높고, 변동성이 부각된 시장에서 오히려 우량기업으로 평가받는 상장사들에 대한 신뢰도가 증가한 결과라고 봤다.
 
이어 심사승인된 기업은 토마토시스템, 틸론 등 2개사다. 청구서 접수한 기업은 △삼표시멘트 △프로테옴텍 △시큐센 △삼성엠앤티 등 4개사다.
 
이전상장은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옮겨 상장하는 것을 가리킨다. 상장기업 입장에서는 자금조달 규모를 늘려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고, 투자자에게는 투자 수익률을 기대해볼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 단, 이전상장 후 단기간내 투자 수익률은 천차만별이다.
 
이전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 판도 변화 감지된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는 한국투자증권이 15건 중6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반면 2022년부터 현재까지는 골고루 1건씩 분포된 가운데 키움증권이 2건으로 가장 많은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여러 증권사들이 대형 IPO보다는 중소형 IPO에 집중하면서 이전상장에서도 다양한 증권사가 이름을 올리고 있는 추세”라며 “최근 키움증권이 IPO 시장에서 중소형 우량기업을 통해 양호한 트랙레코드를 쌓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