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카페이 '서비스 확장성'...롯데그룹과 시너지 '촉각'

2023-02-1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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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엘페이' 존재...롯데 딜레마 가중 의견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 = 롯데쇼핑]

롯데그룹이 롯데카드가 론칭하는 '로카페이'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 '엘페이(L.Pay)'가 아직 시장에 안착하지 못한 가운데 동일한 서비스인 '로카페이'를 띄워야 할지를 두고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롯데그룹과 롯데카드 간 시너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이르면 이번 주중으로 ‘로카페이 서비스’를 본격 출시할 예정이다.

로카페이의 최대 무기는 '서비스 확장성'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단순히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선불 충전방식 탑재는 물론, 오픈페이를 동시에 론칭하며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는 롯데그룹이 롯데카드와 '공생'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현재 롯데쇼핑이 롯데카드의 지분 20.0%(지난해 3분기 기준)를 보유하며 우리은행과 함께 2대 주주에 올라있다. 해당 지분을 더 비싼 가격에 매각하려면 롯데카드 외형을 키울 필요가 있다. 

롯데카드의 새로운 성장동력인 로카페이 흥행은 업계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롯데카드는 카드업계 5위에 머물러 있다. 덩치를 키우면 지분 매각 때 유리한 고지 선점도 가능하다. 
  
롯데쇼핑이 롯데카드 고객 유입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는 만큼 '지원 사격'에 나설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로카페이의 전신인 디지로카 앱의 MAU(월간 활성 이용자수)는 2021년 292만명에서 지난해 370만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롯데 이커머스 플랫폼 롯데온과 로카페이 연동 시 시너지가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현재 롯데카드는 롯데쇼핑 계열사에 높은 할인율과 포인트 적립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면 2020년 롯데카드가 출시한 '롤라카드'는 롯데온에서 구매 시 최대 7% 포인트를 적립해주고, '로카 100' 카드는 6만원 플렉스(flex) 바우처를 지급한다. 

다만 롯데의 고민 지점은 따로 있다. 자체 페이 시스템인 엘페이를 성장시켜야 할 시기이기 때문이다. 롯데멤버스는 재작년인 2021년 롯데 멤버십서비스인 엘포인트와 엘페이를 연동하는 앱 개편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리며 시장 안착을 꾀하고 있다. 현재는 롯데 멤버십 회원 4000만명이 엘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는 유통업계 최대 규모다. 

다만 엘페이의 시장 영향력은 미미하다. 유통업체 페이 시장 점유율(2021년 기준)만 놓고 보면 엘페이는 SSG페이와 함께 4%로 저조하다. 자칫 로카페이가 롯데쇼핑을 발판 삼아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장악하게 되면 엘페이 점유율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 

이익 측면에서도 부정적이다. 현재 롯데온에서 이용 가능한 페이 서비스는 엘페이 외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두 가지에 그친다. 제휴 카드사를 늘릴수록 롯데쇼핑 이익이 줄어드는 구조다. 페이 결제금액이 커지면 업체가 지급해야 할 수수료 규모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굳이 다수의 신용카드사와 제휴를 맺어 수수료를 높일 이유가 없다. 간편결제 수수료에 플랫폼 사용 수수료를 추가로 부과해 카드 수수료보다 비싸다는 점도 문제다.  

유통업체가 다른 업종에 앞서 너도나도 간편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던 것도 수수료 문제와 결부돼 있다. 자체 페이를 사용하면 수수료 부담을 덜어, 실적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다. 

롯데 관계자는 "이미 롯데카드 경영권은 넘어간 상태고, 단지 지분을 갖고 있는 것뿐"이라면서 "로카페이 출시 이후 살펴볼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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