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업체 TSMC가 지난해 매출 급증에 따라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대거 지급한다.
14일 대만 경제일보에 따르면 TSMC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분기 배당금, 직원 배당금, 해외 투자 등 9개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중 지난해 4분기 주주 배당금은 주당 2.75대만달러(약 116원)로 결정했다.
앞서 지난 달 TSMC의 2022년 4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TSMC의 지난해 4분기 영업 이익은 6255억3000만 대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2.8% 증가했고, 순이익은 2959억 대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0% 급증했다.
지난해 하반기 반도체 산업이 재고 조정에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TSMC는 최신 기술 공정 주문 급증의 영향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TSMC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2조2638억9000만 대만달러로 전년 대비 42.6% 증가했고, 순이익은 1조165억 대만달러로 전년보다 70.4% 증가했다. 이에 따라 주당 순이익은 39.2대만달러로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편 이날 TSMC는 이사회에서 미국 투자 확대도 결의했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 공장의 자본금을 최대 35억 달러(약 4조5000억원) 증액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TSMC는 지난해 12월 애리조나 공장에 대한 투자 규모를 400억 달러로 늘렸다. 이는 미국 역사상 해외기업의 최대 규모 투자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TSMC 애리조나 공장은 2024년부터 4nm(나노미터) 양산과 2단계 건설을 시작할 예정이며, 2026년부터는 3nm 공정 기술을 활용해 반도체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