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태국의 통차이 자이디, 중국의 장 리안웨이 그리고 인도의 아준 아트왈은 아시아의 여러 지역에서 DP 월드 투어와 공동으로 개최된 대회에서 우승하며 모국의 골프 역사에 큰 업적을 남기기도 했다. 그들은 우승자의 자격으로 그 당시엔 ‘유러피안 투어’로 불리었던 DP 월드 투어의 출전권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2023년부터는 DP 월드 투어에 총 10개의 PGA 투어 카드가 부여되면서, 그 혜택이 더 늘었다. 이제 DP 월드 투어의 성적 상위 열 명의 선수에게 남자 골프 최고의 투어인 PGA 투어에서 경쟁할 수 있는 행운의 길이 열리게 된 것이다.
태국의 키라덱 아피반낫는 "10개의 투어 카드는 엄청나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 5년간 PGA 투어에서 경기했지만, 지난 시즌 안타깝게 카드를 잃었다. 그는 "이런 혜택의 증가는 투어 데뷔를 앞둔 젊은 세대의 선수들이 더 큰 대회와 투어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나 또한 DP 월드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내보고자 한다. DP 월드 투어에서 몇 번 우승을 하게 되면, 다시 PGA 투어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그는 33세로 아시아 지역에서 거둔 2승을 포함, DP 월드 투어에서 통산 4승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이후 DP 월드 투어와 PGA 투어의 전략적 제휴에 이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일본골프투어(JGTO), 프로골프투어인도(PGTI) 그리고 호주프로골프협회(PGA of Australia)와의 또 다른 전략적 제휴를 통해 아시아 지역의 선수들은 각 투어의 대회를 통해 DP 월드 투어에 참가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또 선수들은 그들의 경기력과 성적에 따라서 최종적으로 PGA 투어까지도 도전할 기회를 잡게 됐다.
지난해 한국에서는 제네시스 포인트 1위로 대상을 획득한 김영수가 2023년 DP 월드 투어 출전권을 획득했다. 2011년 코리안 투어 데뷔 이후 잊혀졌던 천재의 화려한 부활이었다. 한국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DP 월드 투어와 PGA 투어에서 우승 경험이 있는 최경주는 "현재 제공되는 다양한 기회들은 한국의 자라나는 골프 유망주들이 더 꿈꾸고 도전하도록 긍정적인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경주는"KPGA와 DP 월드 투어, PGA 투어의 협력 관계가 확장돼 기쁘다. 국내 투어를 뛰고 있는 선수들이 많은 혜택을 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자라나고 있는 골프 꿈나무들에게는 더 좋은 자극제가 될 것이다.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다. KPGA에서의 경쟁을 통해 추후 세계적인 선수들이 뛰고 있는 DP 월드 투어와 PGA 투어를 경험할 수 있다는 자체가 그들에게 큰 의미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DP 월드 투어 통산 2승의 주인공이자 지난 시즌 ‘레이스 투 두바이’를 29위로 마무리한 인도의 슈방카 샤르마는 "선수들에게 아주 좋은 기회다"며 "PGA 투어에서 뛰는 것이야 말로 많은 선수들의 오랜 꿈이다. PGA 투어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수준이 높은 투어다. DP 월드 투어와 PGA 투어가 맺은 전략적 제휴 관계는 엄청난 ‘게임 체인저’다"고 생각을 전했다.
중국의 제쳉 도우와 칼 위엔은 콘 페리(PGA 2부) 투어를 거쳐 현재 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리고 리하오퉁과 우아슌은 DP 월드 투어를 거쳐 PGA 투어에 안착하기를 손꼽아 기대하고 있다. 2018년 리하오퉁은 ‘레이스 투 두바이’에서 9위를 기록한 적이 있고, 현재 DP 월드 투어 통산 3승을 기록하고 있다.
DP 월드 투어에서 통산 4승을 기록 중인 우아슌은 이번 주 싱가포르 대회에 출전하며 "올해 많은 선수들이 비슷한 목표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37세인 나에게도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비시즌에 열심히 훈련했고 현재 컨디션이 매우 좋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 PGTI와의 협력 발표 이후 인도의 마누 간다스가 처음으로 DP 월드 투어 카트를 획득했다. 샤르마는 "DP 월드 투어에 더 많은 인도 선수가ㄹ 함께 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는 "프로골프투어인도와 DP 월드 투어와의 협력은 엄청난 미래의 변화를 불러올 것이다. 상금 1위는 바로 DP 월드 투어로 진출할 수가 있고, 또 상위권 선수들은 DP 월드 투어의 퀄리파잉(Q) 스쿨에 참가할 수도 있게 됐다. 즉 앞으로 2~3년 후에는 더 많은 인도 출신 선수들이 DP 월드 투어의 일원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고 기대했다.
이번 2월, 3개의 아시아 스윙 이후에 DP 월드 투어는 다시 한번 아시아 지역을 찾을 예정이다. 오는 4월, 일본에서 개최되는 ISPS 한다 챔피언십에 이어 한국에서는 상금 200만 달러 규모의 코리아 챔피언십이 인천 연수구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 클럽 코리아에서 개최된다.
추아 추 치앙(Chuah Choo Chiang)
- PGA 투어 APAC 국제 마케팅 & 커뮤니케이션 수석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