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결국은 지표… CPI, PPI 주목

2023-02-13 06:00
  • 글자크기 설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번 주(2월 13일~17일) 뉴욕증시는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물가지표 및 소매판매 지표에 반응하는 움직임이 예상된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주간 기준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0.2% 하락했고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1.1%, 2.4% 하락했다. 주간 기준으로 나스닥이 하락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구글이 내놓은 인공지능 채팅 서비스 '바드'에 문제점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가 10%가량 하락한 것을 비롯, 올해 들어 증시 상승을 주도해 온 기술주들이 대부분 약세로 돌아서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에 S&P 11개 업종 중 10개 업종이 하락했고, 이 중 통신서비스업종이 7% 가까이 급락하며 하락을 주도했다.   

기대를 모은 지난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연설에서 다시 한번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이 언급되자 시장이 환호했지만 이후 연준 위원들이 연이어 추가 긴축을 암시하는 매파적 발언을 내놓자 투자 심리가 다시 위축됐다. 월초 고용지표 호조 이후 불거진 긴축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시장에서는 1회의 0.25%포인트 금리 인상만 남아있다는 전망이 대부분이었으나, 현재는 금리 인상 횟수가 2회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금리 인상 전망이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들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 와중에 시장의 시선은 이번 주 14일, 16일 발표될 1월 CPI, PPI로 모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연준 인사들의 발언 내용이 어떠했든 향후 통화정책 방향 및 증시 행보는 결국 지표, 특히 물가 지표가 결정적이다. 'Data-dependent(지표에 달려있는)'. 파월 의장을 비롯해 많은 연준 인사들이 지금까지 여러 차례 언급해왔던 말이기도 하다. 특히 한동안 디스인플레이션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해왔던 미국 중고차 가격이 1월 들어 상승 전환하는 등 물가 압력이 다시 높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신중하게 물가 지표를 지켜봐야만 하는 상황이다.

웰스파고는 "현재까지의 시장 선도주들은 '더 높은 금리가 더 오랜 기간 지속'되고, 경기가 둔화하는 환경에 취약하다"며 "우리는 현재 증시에서 나타나는 범위와 주도적 흐름이 아직은 지속 가능할 것이라고 보지 않고, 현 시점에서 증시 랠리를 좇지 않을 것을 권한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의 톨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파트너는 "금리는 더 상승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그것은 기술주, 성장주, 그리고 나스닥에 안 좋다"고 마켓워치에 말했다.

금리 인상 전망은 결국 경기 둔화 및 침체 우려로 이어진다.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까지 S&P500 기업들 중 69%가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다. 이 경우 2020년 3분기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으로 이익이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올해 1분기 역시 S&P500 기업들의 이익이 5.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실적 전망이 어두운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주 15일 발표 예정인 1월 소매판매 지표 및 코카콜라 등 주요 기업 실적에서 미국 경제의 연착륙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이번 주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미국 현지시간)

13일(월)
개장 전 실적: 블루아울캐피탈, 체크포인트소프트웨어 등 
미셸 보만 연준 이사 연설 
장 마감 후 실적: 케이던스디자인시스템, 아리스타네트워크, 아치캐피탈 등 

14일(화)
개장 전 실적: 코카콜라, 조에티스, 메리어트 등
1월 CPI/근원 CPI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연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연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장 마감 후 실적: 에어비앤비, 데본에너지 등

15일(수)
개장 전 실적: 애널로그디바이시스, 글렌코어, 크래프트하인즈 등 
1월 소매판매/근원 소매판매
2월 뉴욕 연은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1월 산업생산
장 마감 후 실적: 시스코, 에퀴닉스, 쇼피파이 등 

16일(목)
개장 전 실적: 서던, 네슬레 등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1월 PPI/근원 PPI
2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 지수 
1월 주택 착공건수/건축 승인건수 
리사 쿡 연준 이사 연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연설
장 마감 후 실적: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디지털 리얼티 트러스트 등 

17일(금)
개장 전 실적: 디어앤코, 에르메스인터내셔널 등 
1월 수출입 물가
미셸 보만 연준 이사 연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