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2022년 영업손실 219억…20년 만에 첫 연간 적자

2023-02-0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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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조 1000억…2021년 대비 10.4%↓

부동산 시장 경색, 원자잿값·물류비 증가 탓

한샘 "하반기 시장 안정 기대…투자 지속"

[사진=한샘]



국내 1위 가구‧인테리어 업체 한샘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적자를 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부동산 시장 위축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샘은 2022년 영업손실이 21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고 9일 공시했다. 매출은 2조 1000억원으로 직전년도 보다 10.4% 감소했다.
 
한샘이 연간 적자를 낸 건 2002년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처음이다. 무엇보다 주택매매 거래량 급감이 직격탄이 됐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직전년도 같은 대비 55% 감소했다.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증가도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지난해 △무한책임 리모델링 도입 △브랜드 캠페인 전개 △디지털 전환(DT) △매장 전시 개선 등으로 인한 투자 비용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한샘 관계자는 “지난해 금리 인상 등 시장 환경이 악화한 결과”라며 “특히 부동산 거래량 급감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한책임 리모델링 등 고객경험 개선을 위한 투자 비용도 실적에 반영됐다”고 부연했다.
 
한샘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203억원을 내 적자를 지속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970억원으로 직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4% 줄었다.
 
부문별로는 ‘홈리모델링’과 ‘홈퍼니싱’ 사업부문 매출이 각각 33.2%, 8.5% 감소했다. 반면 기업 간 거래(B2B) 매출은 같은 기간 7.9% 증가했다.
 
그럼에도 한샘은 올해 투자를 지속해 시장 회복기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우선 올해 1분기 중 한샘몰·한샘닷컴 통합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지난해 도입한 무한책임 리모델링과 부분 공사도 강화한다.

한샘 관계자는 “올해도 선제적 투자를 이어가 환경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사업모델을 구축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시장 회복기 더욱 빠른 성장과 독보적 경쟁력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 대비 0.5포인트(p) 올라 한 달 내내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샘 측은 “최근 금리 인상이 완화되며 부동산 시장 해빙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며 “핵심지역 중심으로 부동산 실거래가도 다소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도 규제 완화, 정책금융 등 지원을 이어가는 중”이라며 “원부자재가도 피크아웃(Peak-Out‧정점 통과) 흐름을 보이며 하반기 이후 안정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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