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 띄우기에 주목했다. 김주애가 김 위원장의 후계자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WP)는 "북한의 김정은이 딸이 후계자라는 명확한 신호를 보낸다"고 보도했다. 딸 김주애를 김정은 국무 위원장 부부 사이 정중앙에 있는 사진을 공개한 것이 그를 후계자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WP는 조선중앙통신의 보도 내용에 주목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과 존경하는 딸이 만찬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WP는 과거 '사랑하는 딸'이라는 표현에서 한층 격상된 표현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1월 김정은과 함께 미사일 발사 현장에 나타났을 때 조선중앙통신은 김주애에 대해 '사랑하는 딸'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WP는 정성창 세종연구소 연구원을 인용해 김주애의 공개적인 행방에 대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북한의 적극적인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모습을 보면 김주애가 김정은의 후계자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 연구원은 북한의 가부장적 구조가 변수라고 지적했다. 정 연구원은 "북한 사람들이 4대째 김씨 가문의 통치자를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고도의 가부장적 체제인 북한이 여성 통치자를 받아들일지 여부는 의문으로 남아있다"고 WP에 말했다.
CNN도 유사한 분석을 내놓았다. CNN은 레이프-에릭 이슬리 이화여대 교수를 인용해 북한에서 이런 중요한 행사에 소녀가 있다는 것은 분명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