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와 함께 인민군 창설일(건군절)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4대 백두혈통'을 견고히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9일 조선중앙통신이 발행한 사진에 따르면 김주애는 군을 사열하는 김 위원장과 거리를 둔 뒤편에 검은색 코트를 입고 어머니 리설주 여사와 함께 서 있다. 김주애는 열병식 행사장까지 함께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지난해 11월 김주애를 최초로 소개할 당시 "사랑하는 자제분"이라 언급했고 두 번째 자리에선 "존귀하신 자제분"이라고 불렀다. 7일 행사에 대한 보도에선 "존경하는"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김주애의 기념연회 동행 의미와 열병식 참석 가능성을 놓고 "김 위원장 가족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과 이를 과시하기 위한 이미지다"라며 "후계구도를 판단하기에는 이른 감은 있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주시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김 위원장의 다른 자녀에 대한 정보가 파악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김주애라는 정확한 이름조차도 데니스 로드먼이 방북해서 들었던 얘기가 전해진 것"이라면서 "북한이 공식적으로 확인한 바가 없다"라고 답했다.
그는 또 '열병식을 겨울철, 야간에 하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는 "시간적인 연출을 높이기 위한 효과로 보인다"라고 추정했다.
한편 김주애는 미국 프로농구 선수 출신인 데니스 로드먼이 지난 2013년 방북 당시 리설주로부터 딸 이름이 '김주애'라고 소개 받으면서 미국에 처음 알려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