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이 미국 푸드테크 기업 '요카이 익스프레스'의 간편식 조리 자판기를 국내에 들여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요카이 익스프레스과 간편식 자판기의 국내 출시와 관련해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번 계약은 풀무원 창업자 남승우 전(前) 대표이사의 아들 남성윤 풀무원USA 마케팅본부장이 주도했다. 남 본부장이 이끄는 풀무원USA는 이번 계약 이전에도 요카이 익스프레스와 협업을 진행해왔다. 실제 지난해부터 풀무원은 미국 테슬라 본사 등에서 요카이 익스프레스 자판기를 통해 간편식을 판매하고 있다.
양사의 협업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가시화됐다. 남 본부장이 해당 행사에 참가해 직접 요카이 익스프레스 자판기로 조리한 간편식을 참가자들에게 소개하면서다.
요카이 익스프레스는 2016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회사로, 간편식 자판기로 주목받고 있다. 해당 간편식 자판기는 비교적 빠른 속도로 음식물 조리가 가능해 상업공간이나 행사장 등에 설치가 용이하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현재 미국 내 병원과 교육시설 등 50여곳에 이어 일본 하네다공항과 도쿄역 등에도 설치돼 있다.
주문이 들어오면 냉동 상태로 보관하는 면·국물·고명 등을 자동으로 해동·조리하며, 주문 후 음식을 받는 데까지 약 2분이 소요된다. 돈코츠 라면·김치 라면·미소라면·새우튀김 우동 등 면 종류가 주력 메뉴다.
풀무원은 스마트 무인 판매 플랫폼인 '출출박스'와 연계해 요카이 익스프레스 자판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출출박스는 △각종 신선식품 △냉장·냉동 도시락 △간편식(HMR) 등을 구매할 수 있는 스마트 무인 판매 플랫폼이다. 업계에선 냉장 제품만 판매하는 출출박스의 단점 보완을 위해 요카이 익스프레스와의 협업을 추진하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풀무원 관계자는 "전통적인 식품 기업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인 디지털 선도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일환으로 간편식 자판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풀무원식품의 푸드테크 플랫폼인 출출박스와 연계해 상반기 내 요카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