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전 합참 작전본부장이 지난해 3월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열린 대통령실 용산 이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은 2일 윤석열 정부 출범 직전 대통령 새 관저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역술인 '천공'이 개입했다는 의혹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천공은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멘토' 의혹이 있던 인물이다.
대통령경호처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김용현 경호처장은 천공과 일면식도 없으며, 천공이 한남동 공관을 둘러본 사실이 전혀 없음을 거듭 밝힌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사실과 다른 '전언'을 토대로, 더불어민주당이 앞장 서 '가짜 뉴스'를 확산하는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일부 언론은 부승찬 국방부 전 대변인이 오는 3일 출간할 '권력과 안보(문재인 정부 국방비사와 천공 의혹)'라는 책의 내용을 인용해 천공이 대통령직인수위 관계자들과 한남동 공관을 다녀갔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1일 당시 서욱 국방부 장관과 미사일전략사령부 개편식에 동행한 부 전 대변인은 화장실에 잠깐 들렀다가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으로부터 "얼마 전 OOO과 천공이 한남동 육군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를 방문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는 말을 들었다. OOO는 김용현 경호처장으로, 부 전 대변인은 다른 육군 인사를 통해 해당 내용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누가 승인해 역술인이 대통령실 이전이라는 국가적 사업에 개입했는지 실체를 밝히겠다"며 "국회 국방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천공 국정 개입 의혹'을 낱낱이 밝히겠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