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이 창립 55주년을 맞아 제 2의 도약을 위한 각오를 다졌다.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 조직 구조개혁을 통해 퀀텀점프(대약진)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허 회장은 25일 기념사를 통해 “창립 55주년을 맞아 첨단 기술력 확보와 공정 혁신만이 살 길”이라며 “대체 불가능한 산업을 육성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진그룹은 1968년 허 회장이 서울 노량진 자택 앞 마당에서 설립해 지난 22일로 창립 55주년을 맞았다. 시작은 가내수공업 수준이었던 셈이다. 모기업인 일진전기를 비롯해 일진제강, 일진다이아몬드, 일진하이솔루스 등 11개 계열사를 둔 일진그룹은 연 매출 3조원대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어 “한국경제도 섬유‧전자‧휴대폰‧철강‧자동차‧바이오 등 세계 어느 국가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제조업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고 덧붙였다.
허 회장은 “하지만 28년 WTO 체제가 무너지고 자유무역 퇴색, 여기에 중국의 성장 둔화로 한국은 수출과 도약에 위협을 받고 있다”며 “값싼 노동력에 의존한 신흥국 투자는 곤란하며 이제 선진국에 투자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면한 위기를 지나친다면 일진은 글로벌 경쟁에서 뒤지며 풍랑에 좌초될 수도 있다”며 “거세지는 자국 우선주의에 대응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허 회장은 임직원을 향해 “최단 시간에 최대 성과를 낼 수 있는 신기술 확보와 공정 혁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임직원들은 목표를 확실히 정하고 숫자로 구체화해야 한다”며 “각자 위치에서 솔선수범하는 리더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능동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진정한 리더가 돼 일진그룹의 성장동력을 일깨우고 다시 뛰어야 한다”며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능동적으로 일하며 구성원이 각자 위치에서 문제의 해결책을 적극 찾아야 한다는 뜻”이라고 했다.
아울러 "4차산업을 이끌어갈 일진그룹의 인재들은 다시한번 위기 극복 DNA를 발휘해야 할 때"라며 "그래야만 미래 성장을 견인할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