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이 '퀵커머스'에서 '픽커머스'로 진화하고 있다.
편의점들이 미리 주문하고 매장에서 찾아가는 픽업서비스를 도입하며 '픽커머스' 시대를 열고 있는 것이다. '픽커머스'를 위해 배달앱과 손을 잡기도 한다. GS25는 요기요, CU는 배달의민족과 함께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픽업 서비스는 배민, 요기요와 각 편의점 앱을 통해 상품을 미리 고르고 집앞 편의점에서 찾아가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고객이 직접 상품을 수령하기 때문에 배송비가 따로 없다.
업계는 최근 픽업 서비스를 배달앱에 접목하고 있다. 자사 앱보다 사용 빈도가 높은 배달앱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다. 배달앱 입장에선 편의점 상품을 입점시키는 효과로 다른 주문까지 늘릴 수 있어 '윈윈'이다.
CU는 최근 배달의민족 앱 내 '배민스토어'에 자사 앱에서 제공하는 '픽업 서비스'를 입점했다. 배민스토어에서 '내 주변 픽업 가게'를 선택한 뒤 물건을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하면 된다.
주류 픽업 서비스도 인기다. 작년 상반기 CU bar 주류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3% 올랐고 판매량도 101.2% 늘어났다. 최근 550만원짜리 샤또 와인 세트도 주류 픽업 서비스로 판매됐다.
CU뿐 아니라 이마트24, 세븐일레븐도 배민에 픽업서비스 론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S25는 지분 30%를 소유한 요기요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요기요 앱 내에 ‘요편의점’을 열고 픽업 및 배달서비스를 시작했다.
'요편의점'은 별도로 매장을 선택할 필요 없이 원하는 물건만 선택해 결제하면 가까운 GS25 편의점을 통해 배달받을 수 있다. 픽업할 때는 기본적으로 가장 가까운 GS25 매장이 설정되며, 원하는 곳으로 간편하게 바꿀 수 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배달앱에 편의점을 입점시키는 첫 시도는 '퀵커머스'에서 시작됐지만 픽업 서비스로 영역이 확장되는 추세"라며 "픽업서비스 이용 고객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