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생산자물가지수 8.4%↑…14년 만에 최고치

2023-01-2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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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생산자물가지수가 1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국제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뛴 영향이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생산자물가지수’ 자료에 따르면, 작년 평균치는 118.80으로, 직전연도(109.60)보다 8.4% 상승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8.6%) 이후 최고치다.
 
지수 자체는 1965년 통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종전 최고치는 지난해였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지표다. 지수가 클수록 생산자들의 판매 가격이 높아짐을 뜻한다.
 
부문별로는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상승률이 20.9%로 가장 높았다. 이어 공산품(11.7%), 서비스 (3.1%), 농림수산물(1.0%) 순이다.
 
이와 관련해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지난해 국제유가 및 환율 상승 영향으로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생산자물가지수를 끌어 올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119.96)는 전월(120.29)보다 소폭 떨어졌다. 농림수산물 가격이 올랐으나 공산품이 내리며 하락을 촉진했다. 이는 물가상승률이 다소 둔화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오이와 호박이 전월보다 75%, 73.8%씩 각각 올랐다. 반면, 경유는 유가 하락 등 영향으로 15.2% 감소했다. 서비스 분야에서는 한식 가격이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로는 8.6% 올랐다.
 
국내공급물가는 전월보다 1.6 하락했다. 이는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 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한 지표다. 물가변동의 파급과정을 파악하기 위해 활용된다. 세부적으로 원재료(-6.5%), 중간재(-1.3%), 최종재(-0.7%)가 모두 감소했다.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 변동을 알 수 있는 총 산출물가도 내려갔다. 농림수산품(4.7%) 등이 올랐지만 공산품(-3.1%) 등이 내리면서 전월 대비 1.7% 하락했다.
 
향후 물가 방향은 쉽게 단정 짓기 어렵다. 서정석 팀장은 국내 경기 변화 및 국제유가, 환율 움직임을 복합적으로 살펴야 한다“며 ”1월 내 물가 상승 요인은 전기요금과 가공식품, 생활용품 가격의 인상, 하락 요인은 원·달러 환율 하락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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