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협 위원 명단, 빅테크 전문가 빼고 방역 전문가 더하고

2023-01-1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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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4차 회의 [사진=신화통신]


중국의 제14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의 신임 위원 명단에서 빅테크 전문가들의 이름이 빠지고 코로나19 방역 전문가들의 이름이 새로 올랐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제14기 정협 위원 2172명 가운데 중국 최대 검색 포털 업체 바이두의 리옌훙(李彥宏) 최고경영자(CEO), 또 다른 포털 업체 소거우의 설립자 왕샤오촨(王小川), 중국 비디오 게임 회사 넷이즈의 딩레이(丁磊) CEO 등 빅테크 전문가의 이름이 빠졌다고 보도했다.
정협은 중국 공산당의 최고 국정자문기구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함께 매년 3월 개최돼 ‘양회’라고 통칭한다. 양회에서 그해 중국의 주요 정책 방향이 결정되기 때문에 3월이 되면 늘 국제 사회의 이목이 쏠린다.

정협 위원은 5년 임기로 선출되며 임기 제한은 없다. 정협 위원 명단은 각 업계에서 대표적이고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인물로 선정된다. 각계 전문가들은 이를 통해 각종 정책을 제안하지만, 법적 권한을 가지진 않는다.

리옌훙 바이두 CEO는 자율주행 투자를 진행하며 도로교통법 개정을 제안했으며, 딩레이 넷이즈 CEO는 전자기기 충전 포트 통일을 제안한 바 있다.

빅테크 기업인들이 대거 제14기 정협 위원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코로나19 전문가는 새로 추가됐다. 장원훙(张文宏) 상하이 푸단대 부속 화산병원 주임과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의 우쭌여우(吴尊友) 전염병학 수석 전문가가 96명의 보건 및 의료 부문 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SCMP는 장 주임과 우 전문가에 대해 중국이 ‘제로 코로나’를 폐지한 이후 SNS에서 광범위하게 비판받은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우 전문가는 방역 완화 전까지 바이러스의 심각성을 강조하다가 중국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와 함께 입장을 돌연 바꿔 감염률을 과소평가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산 웨이 싱가포르 국립대학의 중국 정치학 수석 연구원은 장 주임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속에서도 위드 코로나를 주장한 소수 전문가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장 주임과 우 전문가 두 정협 위원 임명에 대해 “둘의 의견이 대중들 사이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킨 건 맞으나, 당은 그들의 충성심을 인정해 정협 위원으로 임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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