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구 대표는 오는 2월 13일 KT 해외 투자자와 미팅을 하기 위해 3주에 걸친 장기 해외 출장길에 오른다.
구 대표는 미국, 영국 등에서 KT 주요 투자자들을 만나 지난 3년간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성과와 연임 후 디지코 2.0 전략으로 인공지능·클라우드·미디어 기업으로 디지털 전환을 완수함으로써 기업가치와 주주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비전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 대표가 해외 투자자들에게 직접 투자설명회(IR)를 진행하는 것은 지난해 5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매출 25조6057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25조원 벽을 넘어설 전망이다. 영업이익도 1조7328억원으로 전년보다 3.6% 증가할 것으로 예고됐다. 구 대표가 해외 투자자들 앞에 직접 서는 것은 이러한 실적과 고배당 정책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 대표는 이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3 행사에 GSMA(세계이동통신협회) 이사회 멤버 자격으로 참가해 2월 28일(현지시간) 기조연설을 하는 등 KT 디지털 전환 성과를 전 세계에 알리고 글로벌 사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다만 일각에선 구 대표가 임원 인사, 조직 개편 등 KT 경영 활동보다 본인 연임을 우선시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KT는 당초 지난 13일 올해 사업을 위한 상무급 이상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할 계획이었으나 구 대표 연임에 불확실성이 생기면서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 시기를 3월 주총 이후로 연기했다.
이러한 비판을 불식하기 위해 구 대표가 설 연휴가 지나고 1월 중에 KT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하는 용단을 내릴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이 연기되면서 KT 직원들 업무 분위기가 다소 느슨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2월 갤럭시S23 시리즈 출시에 따른 5G 가입자 수 확대라는 큰 이벤트가 예고된 만큼 (구 대표가)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으로 분위기를 다잡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