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욱 NIPA 원장 "디지털 마중물 넘어 실물 경제 조력자 되겠다"

2023-01-1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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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간담회서 2023년 사업 추진방향 밝혀

AI·메타버스·SW·글로벌 등 54개 세부 사업

올해 지원 예산 8200억…전년比 4.8% 줄어

K-클라우드 프로젝트 등 도전적 투자 강조

지역 균형 발전, 해외 진출 지원 역량 확대

허성욱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원장이 18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 통합 사업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정보통신산업진흥원]


허성욱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원장이 올해 인공지능(AI)·메타버스·소프트웨어(SW)·정보통신기술(ICT)융합 분야 기업 지원과 지역·글로벌 ICT 산업 생태계 조성에 주력한다. 최근 자금·경영 부담이 더욱 커진 ICT 기업의 활력을 유지하고 이미 여러 산업에 걸쳐 공감대가 형성된 디지털 전환 흐름을 촉진할 수 있는 곳을 발굴·선별해 지원 역량을 집중하면서 작년 발표된 ‘대한민국 디지털 전략’ 실현에 부응할 방침이다.

NIPA는 18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기관장 간담회와 통합 사업설명회를 열고 ICT산업 진흥을 위한 주요 사업 과제와 수행 방안을 발표했다. 지원 부문 별로 AI에 2293억원, SW·ICT융합에 1468억원, 메타버스에 1467억원, 지역·글로벌에 2603억원 등 2023년도 사업 예산 8182억원을 54개 세부 사업에 투입한다. 이는 윤석열 정부 공공기관 경영 효율화 기조에 따라 전년 대비 4.8%(약 400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허 원장은 “그간 잘 했던 사업을 모아 키웠고 초기 ‘마중물’ 수준을 넘어 기업이 다음 단계로 도약하려면 필요한 것을 찾는 관점에서 신규 과제를 찾아 ‘선택과 집중’했다”며 “(경영 효율화에 따라 감축된 예산) 대부분은 경상비 영역이고, 사업 예산만 놓고 보면 다른 기관 대비 선방했다”고 언급했다. 올해 총 사업 예산 가운데 메타버스·지역 부문이 전년 대비 약간 늘었다. 작년 경상비 포함 전체 예산은 9000억원 남짓이다.

허 원장은 올해 기관 운영 방향을 설명하면서 “8000억원이라는 돈도 작지 않은데 제대로 써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돈맥경화’라는 말이 나올 만큼 자금 경색에 빠진 기업이 나오고 있고 사업 초기 ICT 인재 채용에 고비용을 투자했는데 성공 사례로 이어지지 않아 과거 대비 사정이 안 좋은 곳도 있어 정부 지원을 희망하는 기업이 어떻게 (지원 사업비를) 잘 활용하게 할 것인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민간이 나서기 어려운 분야에 공공이 도전적·선제적으로 투자한다는 관점에서 올해 NIPA AI산업본부가 ‘AI 반도체 팜 구축 및 실증’ 등을 수행한다. 이는 대한민국 디지털 전략 가운데 ‘K-클라우드 프로젝트’ 주요 과제다. 허 원장은 이에 대해 “클라우드 전환기를 맞아 국산 AI 반도체를 개발하고 기존 AI 반도체, 광주 AI허브, 고성능컴퓨팅 지원 등 사업과 묶어, 어떻게 기업이 고유 경쟁력을 만들게 할지 고민해 나온 것”이라고 언급했다.

NIPA는 또 다른 기관 운영 전략인 ‘디지털 경제 확장·심화’ 차원에서 AI 바우처 등 기술 도입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을 개편해 ‘AI 반도체’ ‘글로벌’ 등 지원 분야를  신설했다. 허 원장은 “지금까지 클라우드·AI 확산 마중물, 저변 확대 개념으로 돈을 썼다면 이제 실물 경제에서 국민들이 변화를 체감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산업으로 나아가도록 했다”며 “무작위가 아니라 목적을 가지고 ‘잘 될 분야’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타버스 분야나 디지털 신사업 지원 방향도 이와 유사하다. 허 원장은 “실물 경제에 메타버스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패션, 온라인 거래, 에듀테크, 스마트 제조 등인데 특히 제조 산업의 직원 교육, 안전 점검 등 분야와 (가상현실 기술을) 접목한 솔루션으로 수익을 얻는 기업이 나오게 하고, 디지털 헬스케어도 의료기관에 AI 기술 접목하는 방식을 넘어 디지털 치료제 같은, 디지털 기업 중심 비즈니스로 가게끔 도우려는 것”이라고 했다.

NIPA는 AI·메타버스 등 여타 기술 중심 부문과 달리 지역·글로벌도 올해 주요 지원 부문으로 꼽았다. 이 쪽에 올해 3분의 1 가까운 사업 예산을 투입하는 취지는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국가 의제와 한국 기업의 지속 성장을 고려한 것이다. 디지털혁신거점 조성지원, SW융합클러스터2.0 등을 맡은 ‘지역디지털혁신추진단’과 ICT기업 해외진출지원, 기업 디지털 전환 지원, 해외사무소 운영 등을 맡은 ‘글로벌성장본부’ 역할이 주목된다.

허 원장은 지역 사업에 대해 “디지털 산업 일자리·인재 순환 90%가 수도권에 쏠려 있어 지역 불균형이 심각한데, 인재 양성 등 지역 인프라를 상향 평준화하고 지역 내 기존 특화 산업과 연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우리 기업이 크게 성장하려면 해외로 나갈 수 밖에 없다며 미국,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 등 해외사무소 운영과 기업 해외진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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