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중국 경제매체 매일경제신문 등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7790억 위안(약 143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또 7일물과 14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거래를 통한 공개시장 조작을 실시해 각각 820억 위안, 740억 위안의 자금을 풀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날 만기가 도래한 20억 위안 규모의 7일물 역레포를 감안하면 사실상 9330억 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한 것이다.
이날 MLF 금리는 2.75%로 기존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8월 인하 이후 5개월 연속 같은 수치다. 앞서 지난해 8월 인민은행은 1년물 MLF 대출금리를 기존의 2.85%에서 2.75%로 0.1%포인트(p) 인하한 바 있다. 7일물·14일물 역레포 입찰금리도 동결했다.
MLF는 인민은행이 지난 2014년 9월 새롭게 도입한 중기 유동성 지원 수단이다. 중앙은행이 거시경제 관리 요구사항에 부합하는 시중은행과 정책성 은행을 대상으로 담보를 받고 대출해주면서 유동성을 공급한다. 국채나 중앙은행 어음, 금융채, 높은 등급의 신용채권 등 우량 채권 등을 담보물로 설정할 수 있다.
이번 조치로 17일 만기가 도래하는 7000억 위안 규모의 MLF 대출 물량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민은행은 "현금 수요가 높아지는 등 요인으로 춘제 연휴 전 은행권 유동성을 합리적으로 충족하게 유지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1년물 대출우대금리(LPR) 산정의 기준이 되는 MLF 금리가 동결된 만큼, 1년물 LPR도 다섯 달째 동결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MLF 금리는 LPR와 연동되기 때문에 통상 MLF 금리가 동결되면 LPR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최근 중국 부동산 경기 부양 차원에서 5년물 LPR 인하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오는 20일에는 인민은행이 1년물, 5년물 LPR를 발표한다.
펑파이신문은 앞서 5년물 LPR 금리가 빠르면 1월, 늦어도 2월에 인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위드코로나에 따른 초기 충격과 경제 회복 압력을 해소하기 위해 당국이 1분기에 LPR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중국 당국이 지난해 말부터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지만 신규 주택 가격의 하락세는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16일 로이터는 이날 발표된 중국 국가통계국의 70대 도시 주택가격 자료를 바탕으로 산출한 결과 지난해 12월 신규 주택 가격이 전월보다 0.2%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하락세가 5개월 연속 이어진 것이다.